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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종영②] 박서준X박형식은 남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16:4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화랑'은 초라하게 퇴장했다. 그럼에도 박서준과 박형식은 남았다.

'화랑'은 신라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성장과 사랑을 조명한 드라마다. 그러나 '화랑'은 역사적 고증 문제, 스토리 전개 상의 허술함, 대진운 등의 문제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어쨌든 '화랑'을 통해 박서준과 박형식이라는 배우를 발견했다는 것만큼은 큰 성과다.


박서준은 극중 선우 역을 맡았다. 선우는 휘경공과 원화 준정의 아들이란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났다. 이 때문에 이름조차 없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채 살아왔다. 그러다 친구 막문(이광수)의 죽음으로 골품제를 깨부수기 위해 화랑이 되고, 귀족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지혜와 특유의 에너지로 활약상을 보여준다.


박서준은 능글맞은 표정과 말투로 선우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한편 왕의 신분을 사칭할 정도의 담대한 배포와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아로(고아라)와의 로맨스도 있었다.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곁을 맴도는 박서준의 순애보에 시청자의 마음도 흔들렸다. 전작 '그녀는 예뻤다'에서 '지부편 앓이'를 만들어냈던 로코 장인의 저력이 다시 한번 발현된 셈이다. 더욱이 박서준은 현장에서도 후배들을 아우르며 큰형으로서의 리더십까지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배우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형식은 극중 삼맥종 역을 맡았다. 삼맥종은 유일한 왕위 계승자이지만 귀족들의 타겟이 된데다 어머니 지소 태후(김지수)의 그림자에 갇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다 선우를 비롯한 수호(샤이니 민호) 여울(조연우) 한성(김태형, 방탄소년단 뷔) 반류(도지한) 등을 만나고 진짜 우정을 쌓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세계를 허물어간다. 그리고 아로와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진짜 왕으로 성장해나간다.

박형식은 첫 사극 도전이었음에도 이러한 삼맥종의 무게감을 잘 표현해냈다. 이기적이고 까칠한 모습부터 화랑들과 티격태격하고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귀여운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관심을 받은 건 아로와의 멜로연기였다. 박형식은 "널 울린 놈 죽여버릴까"라며 화끈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직진 사랑꾼으로 여심을 홀렸다. 특히 아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 연기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남성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박형식은 '진짜사나이'에서 '아기병사' 이미지를 쌓은 뒤로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상류사회' 등 귀여운 철부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하지만 이번 '화랑'을 통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감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 배우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박서준은 KBS2 새 드라마 '쌈 마이웨이' 출연을 검토 중이며 박형식은 JTBC 새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팬들과 만난다. '화랑'을 통해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두 사람이 새로운 작품에서는 또 어떤 얼굴로 시청자를 즐겁게 할 것인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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