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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음원차트 대개편..27일부터 무엇이 바뀌고 사라지나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14:21


음원차트 개편에 따라 발매시기를 조정한 그룹 비투비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음원차트 개편안이 27일 자정부터 적용된다. 이 개편안은 유독 순위 상승을 위한 스트리밍 경쟁이 치열한 새벽 시간대를 피해 낮 시간대 발매로 유도, 대중과 팬들의 반응을 고루 살펴보자는 취지다. ?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가요계는 과연 음원차트 개편으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지니, 벅스 등 음원사이트는 일제히 새롭게 적용된 실시간 차트를 적용한다. 지니가 27일 낮 12시부터, 멜론과 벅스는 0시부터 새로운 차트를 반영해 공개한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사항 지침이 한국음악콘텐츠협회를 통해 전해지면서 진행된 것. 실시간 차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신곡 발매 첫 날 차트 반영에 제한을 뒀다. 비교적 상위권 진입이 수월한 야간 시간대가 아닌, 낮12시부터 오후6시까지의 발매 음원만 인정된다.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는 아이돌이다.

자정에 음원을 공개해도 다음 날 순위에 반영되는 만큼,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은 가장 팬들의 유입이 활발한 시간대로 옮길 전망이다. 따라서 팬덤경쟁이 치열한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자정, 정오도 아닌, 오후 6시로 발매시간을 조정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아이돌은 학생 팬들이 대부분인 만큼, 학교 수업시간이 아닌 하교시간 혹은 퇴근시간에 맞춰 발매시간을 택할 것이란 의견이다. 오후 6시가 실시간 차트가 적용되는 마지막 시간대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새벽시간대에 벌어지던 '줄세우기'는 오후 7시, 저녁시간대부터 또 다시 펼쳐질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3월초 컴백을 확정지은 그룹 비투비는 오후 6시로 발매시간을 옮겨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이 오후 6시에 신보를 발매하면, 한시간 뒤인 오후 7시 실시간 차트에 반영돼 팬들의 관심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음원차트 일부가 개편되는 멜론 사이트
한 음원사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아무래도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피해 하교시간이나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발매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특히 아이돌의 경우, 변칙적으로 발매시간을 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음원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오후 6시에 가장 많이 몰릴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간, 자정은 대형가수와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선호하는 발매 시간대인 동시에, 팬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간대였다. 낮보다 일반 이용자 수가 적은 시간대이기에, 팬덤이 일제히 새벽 시간대를 공략해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기도 수월한 시간이다. 반대로 100위권 내 진입이 간절한 대부분의 가수들에게 새벽은 잔인한 시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이 0시 음원발매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다음 날이면 또 다시 팬덤의 쏠림현상, 즉 '줄세우기'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개편안에 의구심을 품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상당하다. 결국 중요한 건 팬들의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실시간 차트가 문제라는 것. '줄세우기'가 용이한 새벽시간대 발매를 제한할 게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종합 차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음원차트 개편안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대상은 아이돌 뿐 아니라 음악 예능과 드라마 OST 음원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음악 프로젝트 음원의 경우, 방송 직후 공개해야 차트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 편인데, 이제 저녁시간대에는 공개가 불가능해진다. 인기 드라마의 삽입곡이 방송 후 차트에 오르는 광경도 이제 보기 힘들어진다.

이번 개편안은 일정 부분 차트 왜곡이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론과 무용지물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음원 유통사들은 추천제를 폐지하고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었던 만큼,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유통사가 추천제는 폐지하고 신곡에 대한 공정성을 유도한 바 있다.

사재기 논란과 추천제 등 부침을 겪었던 음원차트가 건전한 음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향후 음원 차트의 동향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 주목된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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