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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골탬' 최유정 "망가져도 괜찮냐고? 일상이 몸개그"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2-10 09:39


Mnet 골든 템버린 MC 최유정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골든탬버린'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대를 '흥청망청' 즐겨야 사는 배틀 프로그램. '뼈그맨' 유세윤과 '깝권' 조권, '뇌순남' 심형탁은 이미 예능계 이단아들로 명성 높지만, 이제 갓 아이돌로 발을 뗀 최유정은 겁없이 펼치는 무대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걸그룹인데다 예능 첫 출연인데 어쩜 이리도 망설임 없는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까?

인터뷰 날마저도 핑크색 의상에 귀여움으로 보는 사람마다 미소를 자아내는 최유정은 오히려 "망가지는 것은 일상이랄까요? 원래도 코믹한 행동을 잘 하는데, 방송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 나간 모습들도 많아서....(한숨) 저는 '더 망가질게 없다'하고 체념하고 했던 것 같아요."

최유정의 이야기를 들은 유세윤은 갑자기 생각난 듯 "자괴감에 빠진 유정이의 표정을 한 번 본적이 있다"라고 귀띔해 귀를 쫑긋하게 했다. 바로 '겨울왕국'의 OST '사랑은 열린 문(love is an open door)' 무대를 위해 안나로 변신했을 때라고.

"아, 그때! 원래 눈썹을 지우고 눈썹을 이마 위에 그려놨던.(심형탁)"

"맞아요! 크크크크크.(최유정)"

"유정이가 '눈썹은 제 눈썹이 낫지 않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고요. 하하하. 처음에는 진짜 만화 캐릭터처럼 눈도 붙였었는데.(유세윤)"

"눈썹 진짜 얘기하고 싶었는데, 오빠들이 대신 말해주셔서 다행히 눈썹은 원래 제 눈썹으로 그릴 수 있었어요. 제가 감정이 다 입술에 드러나서...(최유정)"

"엄청 튀어나와 있더라고요(심형탁)", "펠리칸인 줄 알았어요.(유세윤)"


"처음엔 가발이나 분장이 어색했는데, 방송 본 뒤에는 무대를 살려주는 것을 깨달아서 지금은 먼저 나서서 가발 잡고 핀도 꽂아요.(최유정)"


막내의 예상 못한 푸념은 심형탁, 유세윤, 조권 세 오빠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심형탁은 "이런 적이 없는데 방송 보다가 3명 동생들이 나오면 채널고정하고 서로 모니터링 해준다"라며 "근데 유정아 그거 최고 였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조권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진짜 웃겼어"라며 웃음 지어 궁금증을 유발했다. 알고보니 I.O.I 콘서트에서 혼자 뒤로 넘어진 최유정의 모습이 포착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것.

"콘서트 때 뒤로 허리를 꺾어서 몸을 지탱하는 안무가 있었는데 혼자 뒤로 넘어갔어요. 혼자 누워버려서 멍까지 들고..."라며 부끄러워 하는 최유정에게 심형탁은 "오히려 그걸로 인기 더 많아졌어"라고 위로하고, 선배 가수인 조권 또한 "그런 모습이 오히려 호감"이라고 응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유세윤 또한 뒤늦게 영상을 확인 후 폭소하며 "자꾸 보게된다"고 말했고, 심형탁과 조권은 "한 10번 봤다. 중독성이 있다"라며 수긍했다. 오빠들 덕에 부끄러움도 사라진 듯 최유정도 유쾌하게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제가 주변에 오빠가 없거든요. 친척 중에도 오빠나 남동생이 별로 없고, 여학교를 다녀서 처음에는 오빠라는 말을 잘 못했어요. 어감이 오글거려서 불러도 오라버니라고 하고... 근데 이번 프로그램하면서 제가 먼저 '오빠'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었거든요. 이제는 오빠가 3명이나 생겨서 든든해요.(최유정)"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느껴졌지만 이들의 팀워크는 남달랐다. 함께 아이디어를 짜고 망가짐을 불사하고 무대를 꾸미면서, 다른 예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우애'라도 쌓인 게 아닐까. 흥으로 맺어진 의형제라고 해도 될 듯하다. '골든탬버린' 첫 방송에 빅뱅으로 변신해 완벽한 호흡을 뽐내던 이들은 그야말로 '흥완전체'였다. 지금 다시 4인방이 뭉친다면 그 시너지는 1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눌수록 커지는 게 있다면 그것은 '흥'이라고 답할 이들이다.

"뭔가 파일럿 프로그램 한 편 한 거 같아요. 너무 짧은 느낌. 시즌2부터 뭔가 본격적으로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시즌1이 장기자랑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정말 제대로 .T4는 진화하거든요. 시즌2를 하면 한 판 제대로 놀 수 있는, 판을 막 흔들고 무대를 뒤집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조권)"

"만약에 시즌2하면 나는 댄스팀이랑 친해져서 쉬는 동안 몇 곡 계속 준비해 놓을래.(심형탁)"

"그래, 그래. 시즌제로 가게 되면 우리 계속 무대 준비를 하고 있자.(유세윤)"

"1회부터 지금까지 시행착오 겪은 것을 보완해서 다음에 제대로 된 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조권)"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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