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조작된도시' 감독 "말이 안된다고? 그럼 다큐를 보든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17:43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조작된 도시'가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은 '조작된 도시'로 12년만에 컴백했다. 박광현 감독은 '웰컴투 동막골'에서 그렇듯 '조작된 도시'에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스타일로 신작을 내놨다. '조작된 도시'의 액션 포인트는 만화적 상상력과 게임적 발상의 결합이다. 영화의 포문을 여는 도심 한복판의 대규모 전투 장면은 완벽한 리더로서 FPS 게임 속을 누비는 권유(지창욱)의 상상 액션으로, 전투기와 미사일, 시시각각 터지는 폭탄과 와이어 액션까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스케일과 비주얼로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8차선 도로 대규모 카체이싱도 눈에 띈다. 촬영에만 한 달이 걸릴 만큼 제작진이 공을 많이 들인 추격 액션은 액티브한 볼거리는 물론 그 안에 사건과 인물의 감정변화가 공존해 기대를 모은다.

박광현 감독은 8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으려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중장년층은 '이게 말이 돼'라는 반응이 많다"며 "세상에는 말이 되는 일만 벌어지진 않는다. 그리고 이건 영화다. 모든 것이 말이 되게 하려면 차라리 다큐를 찍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지금 사회에서는 썩은 나무라고 단정지으면 바꾸기가 힘들죠. 저는 그 사람의 능력이 비록 주류사회에서 필요한 재능이 아닐지라도 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네티즌 수사대도 그렇게 나오는 것이잖아요.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달라져야 하죠."

최근 만들어지는 영화들 자체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선 범죄 느와르, 범죄 액션 같은 장르만 거의 각광받고 있잖아요. 젊은 세대들이 그런 영화만 보면서 생각도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20대들이라면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해야하는게 그걸 말하기도 힘든 시대가 됐거든요. 좀 더 안정적인 직업만 찾고 있는데 어른들이 그렇게 교육을 시켜놨기 때문에 말을 하기도 힘들죠."

'조작된 도시'는 '웰컴 투 동막골'을 내놓은지 12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웰컴 투 동막골'은 부모님이 보셔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죠. 젊은 세대들이 역동적이었으면 좋겠고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도 제 딸과 같이 '아는 형님'이나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어요. 거기 등장하는 방송인들도 대부분 40대잖아요.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다른거죠. 지금은 세대간에 생각과 감정이 너무 갈라져 있는 느낌이에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