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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상중vs엄기준...월화夜, 메소드 연기神을 보는 즐거움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2-07 09:26 | 최종수정 2017-02-07 17:2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메소드 연기: 메소드 연기는 연기자와 극 중 인물을 일치시키는 기법으로 연기자가 정신과 육체 등 모든 면에서 드라마 속의 인물에 이입되어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메소드 연기'의 장인들의 월화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주인공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벌써부터 '명품 사극'이라며 극찬을 받고있는 MBC '역적: 백성은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진창규, 극본 황진영, 이하 '역적')의 김상중과 시청률 18%를 넘으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의 엄기준.

지난 2014년 방송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이미 메소드 연기에 진수를 보여줬던 김상중은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와 하나 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역적'의 초반 인기를 이끌고 있다. 극중 김상중이 연기하는 아모개는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의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 홍길동(아역 이로운 , 윤균상 )을 온전히 키우기 위해 운명을 거스르기로 마음먹는 인물이다.
첫 회부터 김상중은 자신의 인생을 모두 버리며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모개의 부성애를 먹먹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의 손을 망가뜨려야 하는 상황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시청자의 마음을 진하게 적셨다. 뿐만 아니라 사기꾼에게 속았다 멋지게 반격에 성공하는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했다.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 김상중의 명연기에 '역적' 또한 첫 방송부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내며 순항을 예고했다.

2회에서는 조참봉(손종학)에게 모든 재물을 빼앗기고 오열할 때는 면천에 실패했다는 허탈감과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는 분노를 드러내 시청자를 섬뜩하게 하기도 했다. 죽어가는 아내를 보며 눈물과 콧물을 다 쏟아내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와 함께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모습으로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했다. 지난 3회 방송에서는 거짓말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조참봉의 아내 박시(서이숙)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임으로써 통쾌함까지 전해주기도 했다.

'유령' KBS2 '골드크로스', '복면검사' 등에 출연하며 메인 주인공 보다 더 강렬한 악역 연기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해 '악연 연기의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는 엄기준은 '피고인'을 통해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역대급 악인'을 그려내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차민호는 어릴 적부터 바르고 곧은 쌍둥이 형 차선호 만 아끼는 아버지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인물로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온갖 망나니짓을 하고 사고를 치는 삐뚤어진 재벌 3세의 전형이다. 특히 마음에 품었던 여인 연희(엄현경)이 형과 전략결혼 이후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형에 대한 박탈감으로 급속히 어긋났고, 결국 특정 사건으로 인해 형을 살해, 형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희대의 악마다.
엄기준의 악인 연기는 첫 회부터 스산하고 살벌했다. 자신의 집을 따라온 여성을 살해하려는 장면에서는 골프채를 끌고다니며 특유의 웃음 가득한 싸이코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어 짰다. 또한 자수를 권하는 형을 해치는 장면에서는 미안함에 몸을 떨면서도 끝까지 악을 행하는 광기 어린 연기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수술을 끝마친 형이 숨이 붙어살아 돌아오자 당황하다가 형이 끝내 숨을 거두자 "민호야"를 부르며 거짓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소름까지 돋게 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싸이코패스다운 표정 연기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또한 지난 6일 방송에서는 첨단 공포증을 숨기려 친선 펜싱 경기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하자 촉망받는 펜싱 유망주 선수를 직접 찾아가 다시는 손을 쓸 수 없게 만들어 놓는 악행을 저질렸다. 절망에 빠진 펜싱 유망주를 바라보며 짓는 비릿한 웃음은 소름을 자아냈다.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면서도 아버지의 인정과 나연희(엄현경)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애정결핍 환자 같은 모습까지 엄기준이 그려내는 차민호는 매회 '레전드'를 경신해가고 있다.

김상중과 엄기준의 열연이 돋보이는 드라마 MBC '역적'과 SBS '피고인'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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