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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배우 김상중 혼신의 연기에 힘입어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2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김상중이 연기하는 아모개는 대대로 노비 노릇을 하는 씨종이다. 제 팔자를 만족하며 살았던 아모개는 아들 길동(아역 이로운 분)이 아기 장수임을 알게 된 후 외거노비를 넘어 면천을 꿈꾼다. 하지만 기득권은 비기득권의 꿈을 내버려 두는 법이 없다. 벼룩의 간을 빼먹으려 달려드는 주인댁 때문에 면천의 꿈은 날아가고 아내는 싸늘한 주검이 된다.
아무렇게나 틀어 올린 머리에 사람 좋은 미소를 장착하고 극진한 아내 사랑과 아기 장수 길동을 향한 부성애를 온몸으로 뿜어내며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1회 방송 이후 김상중이 능글맞고 얄궂게 뱉어낸 "내맴이여"라는 대사는 단박에 유행어가 됐을 만큼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김상중이 분노와 울분을 섞은 눈빛으로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절규하는 순간, 주인댁의 농단으로 재산을 뺏겨 면천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조차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씨종의 비극이 안방극장으로 밀려왔다. 무덤마저 초라한 아내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며 자신의 뺨을 내리칠 때는 끝을 알 수 없는 아모개의 절망과 슬픔에 잠식됐다. 양반의 숨통을 끊고 하늘을 보며 지어 보인 공허하고 헛헛한 표정은 뇌리에 깊게 박혀 선명한 잔상을 남긴다.
드라마 관계자는 "배우 김상중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연기를 펼쳐낸다. 그가 감정연기를 펼칠 때면 촬영장 전체에 무거운 공기가 깔려 어느 누구도 숨소리 하나 크게 내지 못한다. 그만큼 연기의 울림이 압도되기 때문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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