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영애가 돌아왔다. 13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또 완벽했던 여왕의 품격, 여왕의 재림이다.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 된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 1회, 2회에서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남편 정민석(이해영)의 파산과 함께 민정학(최종환) 교수로 인해 교수 임용은 물론 시간강사 자리마저 퇴출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현모양처 서지윤으로 첫 등장한 이영애는 먼저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 미모로 아름다움을 뽐냈고, 이후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연기력을 과시해 시청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초반 휘몰아친 전개에도 시청자의 몰입도가 끊기지 않았던 것은 이영애의 안정적인 열연 덕분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고난과 시련을 한 번에 끌어안게 된 서지윤이 이탈리아 한복판에서 서글픈 감정을 토해내는 장면. 소주팩을 입에 털어 넣은 뒤 이탈리아 강을 향해 남편과 민정학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은 그동안 이영애가 보여준 단아하고 참한 모습과 180도 다른 변신을 선사한 것. 자칫 막장 전개로 보일 수 있는 스토리를 이영애의 속 시원한 외침으로 날려버렸다.
이후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도 흥미진진했다. 현재의 서지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사임당(이영애)은 혼란스럽지만 낯설지 않은 눈빛으로 '사임당'의 전개를 시청자에게 설득시켰다. 현생도 전생도 모두 완벽하게 표현한 이영애는 가히 명불허전이었다.
2004년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이영애에 대해 방송 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빈틈없는 연기력, 아름다운 기품으로 단번에 13년 공백을 지웠다. 여왕의 재림에 시청자 역시 1회 15.6%, 2회 16.6% 시청률로 응답했다.
쾌조의 출발을 알린 이영애의 컴백.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의 기대를 100%, 아니 200% 충족시킨 여왕 이영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화면 캡처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