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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첫방 '사임당' 13년 공백 무색한 '이영애의 하드캐리'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1-27 01:27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13년만에 컴백한 이영애는 연속 방송 첫날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장금' 이후 13년만에 브라운관에서 선보이는 미모는 여전히 눈부셨고, 직장과 가정에서 배신 당하는 워킹맘과 현모양처의 고군분투 연기도 보는 이의 몰입감을 높였다.

26일 방송한 SBS 새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1회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찍은 이국적인 신들에 맞춰 이탈리아어와 영어 대사까지 소화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2회에서는 신사임당이 사는 조선 중기를 오가는 타임슬립 연기로 한복 자태와 쪽진 머리를 선보여 '대장금'의 향수를 느껴지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이영애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극 초반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담당교수 민정학(최종환)의 '금강산도' 감정에 의문을 가진 죄로 미움을 받고 업계에서 매장 당한 서지윤(이영애 분)이 우연히 얻은 신사임당의 비망록을 복원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 과정에서 현실의 서지윤이 과거로 빨려 들어가 조선의 신사임당이 되어 이겸(송승헌 분)과 조우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시간 강사 서지윤은 믿었던 담당 교수와 남편에 배신 당해 학교에서는 잘리고, 집은 빚더미에 앉았다. 가정과 일, 모두를 똑부러지게 잘하던 워킹맘이자 현모양처인 서지윤은 지도교수에게 안견의 '금강산도' 논문을 배정받고 교수 꿈에 부풀지만, 후배 한상현(양세종)의 훼방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더욱이 투자 회사를 운영하던 남편이 위험한 자산에 연루되어 회사와 집을 날리고 쫓기는 신세가 됐고, 가족은 달동네로 이사갔다.


서지윤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강사직을 해임 시킨 교수 앞에 되레 무릎을 꿇고 눈물까지 쏟았지만 업계에서 철저히 매장 당했고, 우연히 이탈리아에서 얻은 고서만이 그녀의 희망이 됐다. 그 고서는 민교수의 '금강산도'가 진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줄 열쇠였고, 서지윤 스스로 명예를 되찾고 교수 자리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후 남편과 타고 있던 차가 100중 추돌 사고에 휘말려 정신을 잃은 서지윤은 과거로 빨려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사임당이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온 고서와 안견의 금강산도 진본을 직접 봤다. 알고보니 그 고서는 사임당의 비망록이었고, 현실의 지윤이 가진 고서와 내용이 완벽히 일치했다. 엄청난 타임슬립을 경험한 것.

이날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영애는 사임당과 서지윤 1인2역을 맡아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로 드라마를 수놓았다. 첫방에 앞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한복, 그림까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은 작품"이라고 자신한 이영애의 말처럼 고운 한복과 옛 그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재탄생한 이미지는 분명 눈을 사로잡았다. 선공개된 3회 예고에서는 어린시절 사임당과 이겸이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내용이 공개돼 궁금증을 유발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톱배우 이영애가 최근 쏟아진 '타임슬립' 드라마 홍수 속에서 '사임당'만의 특색과 차별성을 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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