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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푸른바다' 전지현X박지은은 '별그대'를 넘었을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26 09: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전지현과 스타작가 박지은은 '별에서 온 그대'의 그림자를 지웠을까.

지난 25일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이 20회를 끝으로 종용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허준재(이민호)를 떠나 바다로 돌아갔던 인어 심청(전지현)이 다시 돌아와 애틋하게 재회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 해 11월 16일 스타트를 끊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지난 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작품이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전지현과 이민호의 출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눈길을 끌었던 건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의 재회였다.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은 지난 2014년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연출 장태유, 극본 박지은)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전지현은 이 작품을 통해서 '천송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데뷔 이후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당시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한류를 대표하는 드라마로 우뚝 섰고 전지현 역시 '한류 여신'으로 등극했다.
따라서 '별에서 온 그대' 이후 2년 만에 '푸른 바다의 전설'로 다시 만난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의 재회는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이 기대는 16.4%라는 높은 첫 방송 시청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14회까지 16~17% 대를 맴돌았다.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8%을 넘고 4회 만에 20%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지지부진한 수치였다. '별에서 온 그대'의 최고 시청률이 28.10%(21회 최종화)였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의 최고 시청률은 21%(19회)에 그쳤다. 전회 평균 시청률 역시 6.4%포인트 차이('별에서 온 그대':24% '푸른 바다의 전설' 17.60%)가 났다.

전개 역시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네티즌들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김수현) 설정이 인어(전지현)으로 바뀌었을 뿐, 다른 설정에서의 차이점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외계로 떠나지 않고 지구에 계속 남아 천송이(전지현)과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화두였는데,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인어 심청(전지현)이 바다로 떠나지 않고 뭍에 남아 허준재(이민호)와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심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외계인, 혹은 인어의 특이한 능력을 겨냥하는 악인들의 등장 등의 설정까지 그대로 답습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전지현의 투혼과 연기는 '별에서 온 그대'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지현은 방송 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부터 '진짜 인어'를 보는 듯 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뽐내며 시청자의 관심을 단박에 끌었다.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정도로 아름다운 전지현의 외모와 지난 해 11월 출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몸매는 상상 속의 인어를 그대로 살려낸 듯 보였다.

방송이 시작한 이후에는 단순히 '예쁨' 그 이상의 열정과 연기를 보여줬다. 출산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물 속에 완벽한 수중 연기를 펼쳤다. 자연스러움 움직임을 배우기 위해 인어다운 몸짓과 손짓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전 작품에서는 전혀 보여준 적 없는 색다른 모습도 대중의 관심을 가져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인어는 먹는 거라면 어디가서 둘째라도 서러워 할 만큼 엄청난 대식가. 첫 회부터 손으로 스파게티를 한 움큼 집어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가 하면, 초코케익을 양 손에 집고 온 얼굴에 묻혀가면서 먹으며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줬던 물오른 코믹 연기와 이민호와의 애틋한 로맨스 연기의 균형을 적절히 잡으면서 '로코 여신'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인어 심청'을 완성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후속작으로는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가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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