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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대장금' 이후 무려 13년 만의 일이다. 모두가 기다린 이영애의 복귀에 동료배우들조차 "함께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고 기쁨을 토로할 정도다. 그동안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털어내듯 사임당과 서지윤 1인2역의 다채로운 연기로 드라마를 수놓을 예정. 단아하고 기품 있는 외모는 물론 부드러움 속 강단있는 성격까지 꼭 닮아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는 "이영애 아닌 사임당은 상상 할 수 없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송승헌의 변신도 반갑다. 사극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송승헌이 불꽃같은 삶을 산 '조선판 개츠비' 이겸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자유로운 에너지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영애는 "상상도 못했던 송승헌의 모습을 봤다. '사임당'에서 보여주는 매력은 단언컨대 제일"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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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는?
현대의 서지윤 눈으로 본 '사임당 코드', 상상 더해진 도발적 퓨전사극!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몰랐던 사임당, 허스토리!
'사임당'은 고단한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던 서지윤이 이태리에서 사임당이 남긴 일기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그 속에 숨겨진 우리가 알지 못한 사임당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타임 슬립이나 과거의 인물이 현대로 오는 형태의 판타지는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퓨전 사극으로 탄생했다. 이율곡의 어머니이자 현모양처의 틀에 갇혀있던 사임당을 소환해 여성에게 부자유했던 시대에 모든 책무를 감내한 워킹맘이자 안견 이래 최고로 평가됐던 천재적 예술가의 면모를 부각했다.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은령 작가는 "당시 사임당은 이율곡의 어머니가 아닌 화가 신씨로 불렸다"며 "엄마이자 아내로 살았지만 예술인의 삶을 좋아하던 사임당이 예술과 일을 조화시키고 자기희생을 하는 모습은 지금 봐도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사임당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공부했을 이영애는 "사임당 역시 단순히 박제된 현모양처의 이미지로만 비춰지길 바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단아한 모습 뿐 아니라 불같이 에너지가 넘치는 사임당을 그리고 싶었다. 사임당의 의미도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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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1년여의 촬영 기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국적인 이태리의 풍광까지 담아 시청자들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영상을 구현했다. 사전 제작 드라마 경험이 많은 윤상호 PD의 진두지휘 하에 탁월한 영상과 배우들의 감정선을 섬세히 따라가는 연출이 어우러지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 당대 천재 화가 사임당을 다룬 만큼 한국의 멋과예술도 만날 수 있다. 박은령 작가는 "'대장금'을 통해 해외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색과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듯 '사임당'으로 한국의 미,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복 고증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고, 그림을 중심으로 한 풍경도 등장한다. 배우들의 노력도 더해졌다. 한 달 여 그림을 배운 이영애의 솜씨는 전문가도 놀랄 정도. 송승헌도 거문고, 그림, 글씨 등 다방면에 능한 이겸을 어색함 없이 연기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고, 오윤아는 그림 뿐 아니라 한국무용을 배워 드라마에 녹여냈다.
한편, SBS 수목 황금라인업을 이어가게 될 '사임당'은 이영애 송승헌을 비롯해 믿고 보는 배우들과 제작진, 현모양처 이미지로 회자되는 사임당에 생명을 불어넣는 흥미로운 스토리, 사전제작으로 보증된 탄탄한 완성도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품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늘(26일) 밤 10시 SBS에서 1,2회가 연속 방송된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