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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정준영, 그는 '1박2일'로 가서 꽃이 될 수 있을까?
앞서 '1박2일'은 정준영의 복귀를 정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춥고 외로운 산행 속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그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해 나갔다. 평소처럼 시끌벅적하게 게임을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은 쓸쓸한 정준영의 모습과 교차되며 어딘가 한 구석이 빈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제작진에 수시로 "이름 불렀어요?"라고 확인하는 정준영은 힘든 산행 속에 담담히 자신의 휴식기 동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미션 삼매경 중에도 중간중간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멤버들의 모습 속에서 쉽게 부를 수 없지만 '막내', '그 동생' 정준영을 향한 그리움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격한 재회나 요란스러운 환영식은 없었기에 더욱 시청자들에 진심이 와닿았다. 연예인들의 흔한 복귀 공식인 독한 셀프디스도 없었다. 정준영의 앞에는 눈 쌓인 고독한 산길 뿐 이었고, 그 길 위에서 시청자와 대면했다. 제작진의 현명한 배려이자 전략이었다.
그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1박2일'의 내공이 느껴졌던 정준영의 복귀 첫 방송이었다. 이제 시청자가 기다려 온 '이멤버 리멤버'로 돌아올 때다.
완전체 '1박2일'이 아팠던만큼 성숙해진 자세로, 실망감을 느꼈을 시청자에 더 큰 재미로 보답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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