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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푸른바다→도깨비→사임당, 왜 '전생'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07 09:5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전생 혹은 환생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갑자기 쏟아져나올까.

한국 드라마 사상 전생이나 환생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았다.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흥행 이후 대중문화계에 환생 열풍이 불면서 SBS '8월의 신부', KBS2 '드라마게임-환생' 등이 나왔고 2005년 MBC '환생-NEXT'가 제작된 정도다. 이외에는 KBS2 '전설의 고향'처럼 납량물에 간혹 등장하는 소재였다.

그런데 최근엔 전생, 환생을 중요한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SBS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은 허준재(이민호)와 인어 심청(전지현)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들의 전생인 담령(이민호)과 세화(전지현)의 이야기를 섞었다.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도 김신(공유)과 저승사자(이동욱),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써니(유인나), 유덕화(육성재), 삼신할매(이엘)의 전,현생의 인연에 대해 조명한다.

'푸른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새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이 역시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컨셉트다.

그렇다면 왜 전,현생 드라마가 줄줄이 나온걸까.


소재 자체의 매력도가 높다는 게 주원인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전생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있는 소재다. 최근 뜨고 있는 전생 드라마는 머릿 속에만 머물러있던 그림을 현대의 뛰어난 기술로 비주얼화 시키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매력이 있다. 극강의 판타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과거를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본능적 심리를 자극하는데다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소재도 아니라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전생 소재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전생이라는 설정을 통해 캐릭터나 스토리에 연관성을 부여해 준다. 최근 뜨는 전생 드라마를 보면 단순히 전생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세와의 연결고리를 맺어 시공간을 오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하면서 입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차별성이 생긴다. 또 전생과 현생에서의 관계, 캐릭터의 설정 등을 추리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이 미래를 궁금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을 노린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전생이라는 개념은 윤회사상을 통해 나온 것이다. 윤회사상은 아시아권 전역에 깔려있는 정서 중 하나다. 문화적, 시대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통용되는 사상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팬들도 쉽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고 보다 깊게 공감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제작된 전생 드라마는 대부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을 겨냥한 작품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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