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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박보검의 안정적인 MC, 전설 엄정화의 섹시 퍼포먼스, 처음 본 신선한 각양각색 콜라보가 어우러져 객석과 안방 시청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박보검과 설현의 안정적 진행은 비주얼부터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 특히 '뮤직뱅크' MC 경험을 갖춘 박보검은 생방송 진행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물 흐르듯 편안한 진행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숨은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인 힐링송으로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를 언급하면서 한소절 부탁하는 설현의 부탁을 그 자리에서 들어줬다. 짧게 불렀지만 달달한 목소리와 안정된 음정이 귀에 달콤하게 들어왔다.
설현과의 알콩달콩한 케미도 잊지 않았다. 설현이 "아이린의 무대에 더 집중하시는 것 같다"고 질투하는 멘트를 하자 박보검은 "아니에요. 지금 설현 씨와 함께 MC를 보고 있어서 '너무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라며 트와이스의 노래를 이용해 너스레를 떨었다. 이 말을 들은 설현 역시 "저도 보검 씨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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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가요계 전설들이 연이어 귀환했다.
현존하는 1세대 아이돌 신화가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신화는 시간이 멈춘듯한 외모에 전성기 못지 않은 댄스 실력,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하는 모습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여전히 완숙미를 갖춘 섹시한 아이돌이었고, 무대는 폭발력이 넘쳤다.
2부에서는 최근 8년만에 가수로 돌아온 엄정화가 신세대 아이돌 몬스타엑스와 '섹시 콜라보'의 새 역사를 썼다.
엄정화의 아찔한 관능미와 몬스타엑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만나 상상 이상의 '섹시 콜라보' 무대가 연출됐다. 엄정화가 '여왕의 화려한 귀환'이라는 말을 스스로 증명했다. 마마무의 화사는 엄정화의 '초대'를 2016년식 아이돌의 섹시미로 표현했다. 농익은 표정과 댄스로 '원조 디바' 엄정화에게 무대를 자연스럽게 넘겼다.
이밖에도 최정상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B.A.P가 각각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 전설을 부활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를 재해석했다.
'락의 전설' 전인권은 '가요대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샤이니 종현이 전인권 밴드와 '걱정말아요 그대' 콜라보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에는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해 올 한 해 국민들을 위로했던 힐링송으로 손꼽히는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떼창으로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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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의 신세계를 개척했다. 가장 눈에 띈 콜라보는 엄마와의 호흡. 트와이스 나연과 빅스의 켄은 엄마와의 뭉클한 무대를 선보였다. 엄마와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나연은 사전인터뷰에서 "서운한 일도 속상한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엄마가 없었더라면 긴 연습생 생활을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 이렇게 에쁘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의 인사를 전해 엄마의 눈물을 쏟게했다. 켄 또한 "가수가 된다고 했던 막둥이 많이 밀어주시고 믿어주시고 갖고 싶던 꿈을 이루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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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 47인이 꾸민 'BABY' 무대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군무로 전율을 느끼게 했다. 오마이걸-라붐-업텐션-우주소녀-아스트로-NCT 드림 총 6개 팀이 꾸미는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는 이 시간을 위해 한데 모여 흘렸던 그들의 땀을 보여줬다.
'최고의 남성 보컬리스트' 온유-정용화-첸-황치열이 감성 충만한 힐링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스위트 보이스'계의 양대 산맥인 샤이니 온유와 씨엔블루 정용화는 달콤하고 세련된 목소리로 여심을 녹였다. 엑소 첸과 황치열은 폭풍 성량을 자랑하며 명품 하모니를 들려줬다.
황치열은 트와이스 미나와 우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치열은 '구르미 그린 달빛' OST인 '그리워 그리워서'를 열창했고, 미나는 그의 노래에 애절함을 담은 발레 무대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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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의 댄서들과 함께한 '교실이데아'는 한마디로 장관. 힘이 넘치는 퍼포먼스로 90년대의 레전드 무대를 업그레이드 해 옮겨왔다. B.A.P는 1세대 아이돌 최강자인 H.O.T의 '전사의 후예'를 재현했다. '공연돌'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강렬한 퍼포먼스와 드라마틱한 무대연출로 정평이 난 B.A.P는 H.O.T가 다시 살아돌아온 듯 실감나는 '전사의 후예' 무대로 객석을 열광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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