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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무속인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신기가 있다는 사실을 숨김 채 살아오던 정호근은 끝내 무속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그는 "대부분 무당이 되는 사람들은 '인다리'를 놓는다고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부터 데려간다. 주변부터 정리하다가 그 밑으로 내려간다"며 "우리 누나가 크게 무병을 앓았고, 여동생도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큰 딸은 살아생전 한 4살 되자마자 하늘로 떠났다. 폐동맥고혈압이라는 병이었다. 살아 있었다면 21살이다"며 "막내는 아들딸 쌍둥이었는데, 딸은 지금 잘 크고 있고, 아들은 제 품에서 떠났다. 태어난 지 3일 만이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막판에 극심한 신병까지 겪은 정호근은 결국 자녀들 때문에 무속인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그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나의 모든 업이 아이들에게 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무속인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호근은 "상담할 때 나는 내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막 웃는다. 왜 웃냐고 하니까 '지금 아기 목소리를 낸다'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정호근은 신내림 받은 후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아내가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 울음이 터지고, 이혼 얘기부터 극단적인 말까지 다 나왔다"며 "긴 시간 아내를 설득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내가 '그런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 내가 남편으로 보이겠냐. 그럼 갈라 서자. 각자 다른 길을 가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잠시 눈시울을 붉히던 정호근은 "이후에 아내에게 연락이 왔는데 가족 모두가 다 얘기했고, 아빠의 길을 응원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