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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인간사 새옹지마라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따르는 법이라지만 2016년, 유독 좋은 일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대박'을 터뜨린 스타들이 있다.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왔던 노력의 결실이 한순간에 터지며 대중들에게 진가를 인정받았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 화양연화가 찾아왔다. 별들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병신년(丙申年) 한해를 화려하게 빛낸 스타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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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참러'의 날개를 단 조세호는 승승장구했다. 그는 아이돌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우리 결혼했어요'에 차오루와 커플로 출연, 의외의 로맨티스트 면모를 드러내며 매력지수를 높였다. 이어 '해피투게더3', '꽃놀이패', '예능인력소', '잘먹겠습니다' 등 각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MC로 발탁되며 '대세'의 입지를 굳혔다.
이렇게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 무려 1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조세호는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웃긴 개그맨이 되고 싶다. 그만큼 시간이 지나도 철이 안 들었으면 좋겠고, 고급 정장을 입었지만 그 바지를 찢을 줄 아는 개그맨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내년에는 또 어떤 활약으로 우리를 웃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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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각종 예능에서 '재간둥이' 양세형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지난 3월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양세형은 이후 릴레이 웹툰, 귀곡성, 우주 특집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동참하며 '반고정'으로 수개월째 활약하고 있다.
시작은 MBC '라디오스타'였다. 올초 개그우먼 박나래 사단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양세형은 빵빵 터지는 입담과 개인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 양세형은 이후 '무한도전'에서 특유의 깐족거림과 타고난 발군의 예능감각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기존 멤버들과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재석은 내년에도 양세형과 함께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공표했다.
현재 고정출연하는 방송만 8개가 넘는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하며 본업인 개그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유재석에 이어 예능인 브랜드 평판 2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준 양세형. 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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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에게 있어 2016년은 잊지 못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생활 최고의 전성기라고 할만큼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 때문. 그간 연예계 대표 바른 생활 사나이로 통했던 박수홍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클럽과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반전 일상'을 과감하게 공개했다. 40대의 나이에 '클러버'의 삶을 당당히 공개하고 금발로 파격 변신하는 박수홍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김과 동시에 그의 또 다른 이면을 엿보는 재미를 안겼다. 무엇보다 박수홍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탈'은 일탈을 꿈만 꾸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박수홍은 예능프로그램 MC 자리를 줄줄이 꿰차고 광고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 '무색무취'에 가까웠던 박수홍. 이제는 더이상 무존재감 예능인이 아닌 화제의 중심에 선, 가장 '핫'한 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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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라미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2년간의 무명시절을 딛고 대세로 거듭난 라미란은 올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분야를 불문하고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올초 인기작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치타 여사로 기분좋게 한해를 시작한 라미란은 올해 모든 분야에서 완벽에 가까운 성적표를 완성해갔다.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에서는 진상 라과장으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애교와 강한 생활력을 지닌 복선녀 역으로 주중, 주말 불문 안방극장을 꽉 잡았다. 또한 영화 '덕혜옹주'부터 '봉이 김선달'까지 정극과 코믹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스크린도 휘어잡았다. 심지어 KBS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걸그룹 언니쓰로 변신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했다. 노래도 되고, 댄스도 되고, 심지어 랩도 되는 만능 스타, 예능 대세로 공인받았다.
때로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때로는 개그우먼 뺨치는 예능감으로 다방면에서 인정받는 라미란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