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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냉부해', 요리가 주는 힐링…내년에도 쿡방을 부탁해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2-27 11:22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가 총결산 특집을 통해 셰프들의 활약을 되짚었다.

지난 19일과 26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는 '2014-2016 냉장고를 부탁해 총결산'으로 꾸며져 가수 거미와 환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거미는 전라남도 완도 출신답게 해산물로 가득한 냉장고를 공개해 이목을 모았다.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환희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들이 냉장고를 채웠다.

두 사람의 풍성한 냉장고 덕에 결산다운 요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스타배지 공동 랭킹의 최현석과 미카엘이 '거미집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송년회 요리'를 주제로 맞대결에 나선 결과 최현석이 3위, 미카엘이 4위로 결정됐다. 김풍과 이원일 셰프가 5, 6위전을 치른 결과 이원일이 승리를 해 5위를 거머쥐었다.


환희는 전복 요리와 셰프들의 스페셜 요리를 주문했다. 전복요리에는 정호영, 오세득 셰프의 대결 결과, 환희는 "혼자 사는 사람도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면에서 오세득 셰프의 손을 들었다. 또 2016년 마지막 챔피언을 가르는 결승전에 출사표를 던진 이연복의 '완소두부'와 샘킴의 '1등 가자미'의 대결은 대가 이연복의 승리로 마무리, 이연복이 결산 챔피언에 등극했다.

'냉부해'는 게스트의 냉장고를 실제로 가져온다는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는 기획으로 시작해 100회가 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먹다 남긴 음식까지 포착될 정도로 리얼한 냉장고 속 재료들이 셰프의 손을 거쳐 일품 요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경이 그 자체였다.

단지 셰프들의 요리가 눈을 즐겁게 했다면 그 속에서 김풍 작가와 박준우 기자의 독특한 레시피와 도전정신은 시청자의 공감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정식 셰프가 아님에도 셰프들 못잖은 요리 실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김풍의 야매요리는 셰프의 전문적인 요리 방식을 쉽게 변형시켜 감탄을 자아냈고, 시청자들이 한 번쯤 따라해 보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쿡방'이라고 해서 단순히 요리 과정에만 집중했다면 '냉부해'는 2년이 넘게 장수하지 못했을 것. '냉부해'는 푸트 토크쇼라는 장르답게 냉장고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각오로 출연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스타들의 남다른 취향이나 입맛까지 발견하는 재미가 '냉부해'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결의 기준이 출연자의 주관에 따른 만큼 단순한 실력 대결을 넘어 이야기가 있는 요리쇼라는 점이 강점. 셰프들은 단순히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멋진 음식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지 않고 출연자의 입맛이나 상황까지 파악한 레시피로 마치 집밥을 대면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트와이스 쯔위와 사이먼디는 셰프의 요리에서 엄마의 손맛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100번을 봐도 놀라운 셰프들의 15분의 마법과 그 속에서 발견되는 이색 요리법과 레시피, 냉장고로 풀어내는 스타들의 이야기까지 3박자가 어우러진 '냉부해'는 내년에도 '쿡방'의 불씨 역할을 할 전망. 더욱 노련해진 셰프들의 입담과 요리 열전이 2017년에도 계속 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냉부해'는 26일 방송 말미 예고 영상을 통해 레이먼 킴, 이재훈, 주배안, 박건영 등 셰프 4인이 새로 합류할 것을 예고해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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