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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국민조카3]대박X김환희X허정은 '너희덕에 웃는다'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12-23 16:3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인기에 나이가 뭣이 중헌디!"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올 한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굵직한 사건 사고 속에서도 이들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세파에 찌든 어른들에게 햇살같은 웃음을 주는가 하면, 소름 돋는 연기 재능으로 마음을 홀려버린, 영특한 아이들이 여기 있다. 2016년 각 분야를 주름잡은 '국민조카' 3인방, 예능 부문 대박이, 영화 부문 김환희, TV 부문 허정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예능 : 대박이

전쟁 같은 예능판에서 평온한 얼굴로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박이는 랜선 이모에게 '힐링' 그 자체다. '레전드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들 대박이는 2015년 8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첫 출연해 '아기보살' 애칭을 얻으며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송일국의 '삼둥이'들이 하차하며 생긴 아쉬움을 200% 채워줌과 동시에 '국민조카' 타이틀까지 그대로 물려받았다.

대박이는 아기답지 않은 침착함과 따뜻함, 은근한 성실함까지 갖춘 마성의 베이비.

'슈퍼맨' 강봉규 PD는 대박이의 숨은 매력에 대해 "가끔 '눈치대박'이라는 자막을 쓴다. 형제자매가 많아서 그런지 대박이는 처음 보는 사람이 나타나면 10분, 20분 정도를 가만히 관찰하고, 그 뒤에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참 잘 짚어낸다"고 귀띔했다. '최연소 배려의 아이콘'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었다. 지난해 아빠 이동국에게 KBS 연예대상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선사한 대박이가 올해 시상식에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 김환희

올해 최고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다름아닌 14살 김환희다. 지난 5월 개봉해 전국 관객 687만 명을 동원한 2016 최고의 화제작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에서 14살의 어린 소녀 김환희가 보여준 신들린 연기력은 연신 관객의 탄성을 유발했다.


그 중의 백미는 단연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곡성'의 어린 주역 김환희가 찰지게 소화한 대사는 올해 내내 '뭣이 중헌지' 모르는 이들을 향해 수없이 변주되며 회자됐다. 단연 올해 최고의 명대사다.

'곡성' 나홍진 감독조차 김환희에게 공식석상에서 따로 고마움을 표했을 정도다. 지난달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나홍진 감독은 김환희를 따로 언급하며 "환희 여기 있는데, 진짜 너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라며 "네가 곡성을 살렸다. 너무 고마워"라며 극찬을 했고, 이내 김환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극중 김환희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상스러운 욕설을 쏟아내고 양손으로 음식을 우걱우걱 씹어 먹으며, 소름 돋는 악마 들린 연기를 선보였다. 아역 배우의 심리적 안정에 대해 걱정하는 관객들이 쏟아졌을 정도로 폭발적이고 압도적인 연기를 해냈다. 앞으로 연기파 배우로 치고 올라갈 충무로 최고 우량주다.


TV : 허정은

올해 미니시리즈 타이틀롤을 맡은 최초의 아역 배우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만 9세 허정은. 그녀는 최근 방송 중인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아동치매를 앓고 있는 여주인공 금비로 분해 전지현-이민호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과 맞붙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했던 허정은은 '오마이 금비' 타이틀롤을 맡아 방송 전 최약체 평가와 달리 동시간대 2위 성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허정은은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똑 부러지고 야무진 금비의 모습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다. 이 드라마가 가슴 따듯한 힐링드라마로 호평 받는 데는 허정은의 연기력이 8할을 담당하고 있다. 풍성한 얼굴 표정과 똑 부러지는 연기는 성인 연기자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허정은은 자신의 죽음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야무진 금비를 실감나게 표현해 어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 병세가 더 심해지고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더해지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금비를 살려달라"는 청원운동이 이어질 정도다.

'제2의 김유정'으로 성장할 허정은의 미래에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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