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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오금비', 온 우주가 바라는 허정은의 해피엔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2-23 09:02 | 최종수정 2016-12-23 09: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가 유금비(허정은)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치매에 걸린 유금비와 그를 보살피는 아빠 모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아동 희귀병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와 아역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수목극 최약체로 분류됐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될수록 분위기는 달라졌다. 니만피크병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가운데에도 오히려 어른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유금비의 힐링 매직에 시청자도 녹아들고 있다.

가장 먼저 유금비 매직의 수혜자가 된 건 모휘철과 고강희(박진희)였다. 모휘철은 갑자기 나타난 딸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유금비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하며 마음을 열게 됐다. 그리고 아픈 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철없고 대책없던 삶의 방식을 바꿔나갔다. 얼치기 사기꾼이었던 그가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 것.

그런 모휘철-유금비 부녀의 변화를 지켜보며 고강희 또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었다. 과거 가족의 죽음과 분열로 폐쇄된 생활을 하던 고강희였지만 이들 부녀에게서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했기에 항상 동경해야 했던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금비의 힐링 매직에 친모 유주영(오윤아) 또한 달라졌다. 유주영은 딸을 자매에게 맡겨 놓고 유흥 문화를 즐기러 다니고, 딸의 유산에 욕심내는 철없고 이기적인 속물로 그려졌다. 하지만 그 속내에는 유금비의 친부를 밝히지 못할 만큼 아픈 과거를 묻어두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딸의 투병기를 지켜보며 모성애에 눈을 떴다. 22일 방송에서는 유주영이 15억 원 유산 사기를 당한 뒤 무일푼이 된 상황에서도 유금비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된 식당일을 하고, 딸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몽유병 증상까지 보인다는 것을 알게돼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모휘철에 대한 앙심으로 스스로를 괴롭혔던 차치수(이지훈) 또한 유금비 덕에 복수심을 버렸다. 유금비는 차치수를 찾아가 그의 아픔을 위로했고, 차치수는 눈물을 흘렸다. 이후 과거를 잊고 모휘철과 화해하기로 결심했다.

아이는 어른들이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존재이지만, 오히려 아이의 순수함에 어른들이 치유받고 한뼘 성장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유금비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그가 전해준 위로만큼 행복해질 수 있길 염원한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힐링물이 등장한 셈. 이에 집중도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방송된 '오 마이 금비'는 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오 마이 금비'는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과연 시청자들의 간절함으로 '오 마이 금비'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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