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6년 한해 SBS 드라마 시청률은 한마디로 퐁당퐁당이었다.
먼저 월화극 시장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50부작의 긴 호흡을 이어왔던 '육룡이 나르샤'는 최고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평균 14.35%의 시청률로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후속으로 방송된 '대박'은 여진구 장근석이라는 막강 캐스팅에도 최고 12.2%, 평균 9.33%의 시청률에 그쳤다. 바통을 이은 '닥터스'는 박신혜와 김래원의 달달한 러브라인에 힘입어 최고 21.3%, 평균 18.41%로 흥행에 성공했다.
후속인 '달의연인-보보경심 려'는 중국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데다 15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해 100% 사전제작한 작품이고, 이준기 강하늘 이지은(아이유) 홍종현 백현(엑소) 남주혁 등 절정의 한류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경쟁작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의 기세에 밀려 최고 11.3%, 평균 7.5%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채 퇴장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강은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 유인식PD의 속도감 있고 농익은 연출력이 합을 이루며 방송 8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돌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수목극 시장도 그리 다르지 않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평균 최고 20.3%, 평균 15%의 시청률로 선전했지만 '돌아와요 아저씨'는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에 밀려 최고 7.6%, 평균 4.46%라는 굴욕을 맛봤다. 이어진 '딴따라'는 최고 8.7%, 평균 7.74%의 시청률로 수치상으로는 부진했지만 동시간대 수목극 1위 자리를 차지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작 '원티드'는 최고 7.8%, 평균 6.37%로 다시 떨어졌다.
SBS 수목극이 다시 일어난 것은 '질투의 화신'부터다. '질투의 화신'은 후반부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의 역공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최고 13.2%, 평균 10.51%의 기록으로 부활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속작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의 재회, 이민호와 SBS의 스타PD인 진혁PD가 합류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더니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있다.
주말극 시장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일단 오후 8시 45분대 방송을 살펴보면 '그래, 그런거야'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임에도 최고 12.4%, 평균 8.69%의 부진한 성적을 내자 조기종영됐다. 뒤를 이은 '우리 갑순이' 역시 시청률 10%대를 넘기지 못하고 고전했으나 SBS가 토요일 2회 연속 방송 체제로 개편을 감행하면서 시청률이 급등,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오후 10시대 방송은 '애인있어요'가 막장 논란을 딛고 호평 속에 막을 내린 것도 잠시, 시청자의 요청을 수렴해 시즌2로 돌아온 '미세스캅2'가 최고 11.1%, 평균 8.97%의 성적을 냈다. 이전까지의 작품이 시청률 면에서 부진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그렇다고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후속작 '미녀 공심이'가 최고 15.1%, 평균 12.34%로 예상밖의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끝에서 두번째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난감한 전개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면서 최고 11.8%, 평균 8.27%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4부작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끝으로 SBS는 오후 10시대 주말극을 폐지하기로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