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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오 마이 금비'의 아픈 금비를 감싼 건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었다. 이들의 순수한 우정은 어른들의 이기심을 반성케 했다.
바로 옆에서 이를 들었던 금비는 혹여 자신의 병이 알려졌을까 하는 두려움에 학교 가는 것을 꺼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교실에 도착하자 이미 미란과 다른 학부모들이 "저도 이런 말씀 드리는 게 편치는 않아요"라며 "그 병 알아보니까 성격이 변하면서 난폭해지기도 한다"는 이유를 대며 금비의 존재를 문제 삼고 있었다. "사고 나면 선생님도 곤란해진다"는 협박도 함께였다.
하지만 "부모라는 게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라던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우정으로 똘똘 뭉쳤다. 계산이 느려진 금비를 위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열심히 눈치를 보며 속도를 맞췄고, 선생님이 정답을 묻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눈치챘고, 금비의 계산이 끝난 후 정답을 물었다. 그제야 반 친구들은 한 목소리로 정답을 합창했다.
부조리한 세상에 물든 어른들에게 순수한 말과 행동을 일침을 가한 아이들. 어른들을 가르치는 아이들의 동심으로 감동을 선사한 '오 마이 금비'. 오늘(22일) 밤 10시 KBS 2TV 제12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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