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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여교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김태용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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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7년 정유년, 파격을 넘어선 충격의 문제작이 탄생했다.
계약직 여교사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투를 담은 치정 멜로 영화 '여교사'(김태용 감독, 외유내강 제작).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파격의 장막을 걷었다.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계약직 여교사 박효주 역의 김하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정규직 여교사 추혜영 역의 유인영, 싱그러운 젊음을 가진 무용특기생 남제자 신재하 역의 이원근, 그리고 김태용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열일곱 소년의 숨찬 인생을 섬세한 현실감과 담담한 어조로 담아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거인'(14)의 김태용 감독. 단편영화 '얼어붙은 땅'으로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 입성, 장편 데뷔작 '거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그가 두 번째 장편영화 '여교사'로 돌아왔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전작 '거인'에서 성장의 통증을 담아낸 김태용 감독은 신작 '여교사'에선 여성의 일상이 질투라는 감정으로 변화되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다시 한번 충무로를 발칵 뒤집어 놓을 전망이다.
김태용 감독은 "두 번째 영화인데 첫 영화보다 더 떨린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고생했다. 나의 이야기를 위해 용기내준 배우들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번 작품은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해야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자존감이 떨어진 인물이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그동안 김하늘은 '국민 여교사'이지 않았다. 그에게 보지 못했다. 깊고 새로운 모습이 이 작품으로 보여진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데뷔 18년 차,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멜로퀸'으로 입지를 굳힌 김하늘. 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파격적인 치정 멜로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그간 차분하면서 우아한, 여성스러운 매력으로 각종 로맨스물을 섭렵한 김하늘이었지만 이번 '여교사'에서는 삶에 지친 여교사 효주의 어둡고 쓸쓸한, 그리고 질투에 사로잡힌 욕망을 연기하며 보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무엇보다 김하늘은 '여교사'에 앞선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를 통해 선생님 역을 소화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15년 만인 2017년 스크린에서는 '로망스' 때와 180도 다른 '여교사'로 관객의 심장을 찌를 전망. 제자 최관우(김재원)에게 벌을 내리며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며 울먹이던 국어 선생님 김채원은 온데간데 없는 충격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날 김하늘은 "굴욕적이고 열등감 넘치는,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 많았던 대본이었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기분이 상할 정도였는데 다 읽고 난 후 몇 분간 멍한 기분이 들었다. 박효주에 대한 감정의 여운이 깊게 남고 애정이 많이 생겼다. 박효주의 깊은 감정을 내 색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민 선생님'으로 등극한 것에 대해 "일부러 선생님 역을 맡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여교사'에서 선생님은 기존에 연기했던 선생님과 많이 다르다. 기존에 선생님 이미지를 지켜봐준 대중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기존 연기와 차이가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고 전했다.
기존의 연기 톤과 전혀 다른 반전을 보인 것에 대해 "스스로 봐도 많은 부분이 낯설다. 특히 엔딩에서 보여준 박효주의 감정이 정말 많이 낯설다. 내가 연기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하늘도 김하늘이지만 tvN 드라마 '굿 와이프', 영화 '그물'(김기덕 감독)을 통해 '괴물 신예'로 급부상한 이원근의 도전도 압권이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두 여교사 사이에 머무른 재하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원근은 '여교사'에서 갈등의 매개체, 사건의 불씨로 아슬아슬한 묘미를 전한다. 특히 이원근 '여교사'에서 전라 노출도 불사한 연기 투혼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이원근은 "'여교사'는 내가 처음으로 영화 현장을 접한 작품이다. 발레 특기생으로 등장하는데 이를 위해 한 달 넘게 연습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레를 해보게?磯쨉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0~12시간 가량 연습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김태용 감독과 발레 선생님이 정을 쏟아줘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세련된 이미지, 차가운 분위기로 드라마, 영화에서 '차도녀' 역할을 도맡은 유인영 또한 '여교사'에서는 새로운 얼굴, 새로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여교사'에서 모든 것을 가진 이사장 딸이자 신입 여교사로 부임한 금수저로, 의도치 않게 효주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드는 인물. 유인영 표 '착한 악역' '맑은 악역'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유인영은 "영화를 보고 나니 왜 '맑은 악역'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기존에 악역을 많이 해서 상대적으로 추해영이란 인물에 대해 순수하고 맑다고 생각했다. 추해영은 악의가 있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보는 이들로부터 용서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확실히 얄미운 부분이 있더라. 이런 추해영의 감정선이 충분히 공감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여교사'는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가세했다. 국내 최연소 칸국제영화제 입성, '거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내년 1월 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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