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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너의 이름은' 따뜻한 정서는 '굿' 긴 러닝타임은 '글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12-20 16:37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 '너의 이름은'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신카이 마코토 / 주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 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 개봉 20167년 1월 5일

아시아 5개국 박스오피스 1위,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수상하며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원제 君の名は。)'가 베일을 벗었다.

일본에서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재패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오른 '너의 이름은' 아시아 5개국 흥행 1위,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수상,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7%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까지 전세계를 사로잡았고 있다.특히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 LA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해 제89회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신카이 마코토의 명성을 세계에 확인시켰다"(Hollywood Reporter), "신카이 마코토. 이 이름을 꼭 기억하라.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 혹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아니 그 두 개의 상을 모두 받을지도 모른다"(Empire Magazine), "폭우가 내린 뒤에 선명하게 빛나는 풍경과 같은 영화"(Daily Telegraph UK), "관객들에게 경이로움과 눈물을 선사하는 영화"(The List) 등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카이 감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거나 상대방의 이름을 묻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름을 묻는 것으로부터 관계가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장소에서 살고 있고, 어쩌면 그 두 사람은 만날지도 모르는 존재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 만나게 된다. 단순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감독의 의도처럼 극중 서로 잘 모르던 도시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는 뜻하지 않게 몸이 뒤바뀌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1000년만에 떨어진 혜성으로 인해 서로의 운명이 뒤엉키게 된 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숫기 없는 타키와 발랄한 미츠하의 모습은 관객을 자연스럽게 웃음짓게 한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디테일한 묘사, 산뜻한 대사는 이 작품이 재패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일본 드라마 '연애시대'에 등장했던 특유의 붉은 실을 통한 인연 정서도 눈에 띈다.


신카이 감독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상처입은 일본인들을 치유해주고 싶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감독의 생각은 미츠하가 살고 있는 이토모리 마을과 이어지고 주인공들의 일련의 행동을 통해 이 작품이 치유를 말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주인공 타키의 목소리를 연기한 카미키 류노스케와 미츠하를 연기한 키미시라이시 모네의 목소리 연기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들은 몸이 바뀌었을 때 남자 목소리를 가진 여자 미츠하, 여자 목소리를 가진 남자 타키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의 미세한 차이를 두 배우는 목소리로 연기해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카미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루 밑 아리에티'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는 베테랑이고 키미시라이시는 '늑대아이'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다.

빠른 전개에 익숙한 요즘 관객들에게 '너의 이름은'이 어떻게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아름다운 화면과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만 애니메이션치곤 긴 러닝타임(106분)과 잔잔한 전개가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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