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고아라가 제대로 된 옷을 입었다.
KBS2 월화극 '화랑'이 19일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라 화랑 제도의 탄생 배경과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아라의 연기 변신은 빛났다. 고아라는 극중 아로 역을 맡았다. 시장에서 이야기를 팔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아로는 품삯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용주에게 신분을 이유로 무시까지 당하자 술을 마셔버렸다. 대낮부터 만취한채 저잣거리를 떠돌던 그는 물건을 훔친 아이들을 쫓아가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때 무명(박서준)과 마주쳤고 그의 품에 안긴채 눈을 희번덕하게 뜨며 "잘 생겼소"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라의 연기 변신은 유쾌했다. 거리에 사람들을 불러모아 야설을 읊어대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바닥은 왜 이렇게 가까운 거야. 저리가지 못할까"라고 중얼대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할말 다하는 똑부러진 성격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당돌한 매력까지 갖춘, 역대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주인공의 탄생을 예고했다.
더욱이 첫 방송부터 박서준, 박형식과의 필연적 만남까지 그려지며 앞으로의 삼각관계 또한 기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 고아라가 자신의 인생작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을 완전히 벗어냈는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성나경에 이어 아로까지. 망가지는 연기를 할 때 오히려 고아라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는 것은 '화랑'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고아라가 아로를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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