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마스터'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빠른 전개가 가장 큰 강점이지만 또 눈에 띄는 것이 완벽을 기한 영상미다.
이를 위해 조의석 감독은 꽤 노력을 기울인 듯 보인다. 특히 필리핀 현지 로케 영상은 '마스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진현필 회장(이병헌)이 타는 헬기신이나 밀항을 위해 떠나는 장면은 제작진이 영상을 위해 얼마나 신경썼는지를 보여준다. 또 진회장과 김엄마(진경)가 필리핀에서 머무는 저택이나 진회장이 거주하는 비밀의 방 역시 세심한 디테일로 제작진이 얼마나 꼼꼼히 신경을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작진은 '마스터'를 위해 치열한 사전 준비 기간을 거쳐 약 한 달간 필리핀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평균 200명의 현지 스태프가 참여해 세계 3대 빈민가에 속하는 톤도(Tondo), 마닐라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마닐라 대성당, 마닐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존스 브릿지(Jones Bridge) 등 필리핀의 생생한 공기와 이국적 풍광을 담아냈다.
게다가 필리핀 도로 위에서의 총격 액션은 할리우드 액션을 방불케하는 스케일로 보는 이들을 유혹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격렬한 추격 장면은 현지 경찰 차량 18대와 경찰 140명을 동원, 존스 브릿지를 전면 통제하고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밀집한 판잣집 사이의 좁다란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내달리는 격렬한 카체이싱 장면은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인 델판 스트리트에서 촬영을 감행해 한층 리얼함을 더했다.
존스 브릿지를 전면 통제한 경우는 한국 영화 최초이고 , 필리핀 도심에서 액션 시퀀스를 촬영한 전례는 '마스터'외에는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가 유일하다.
당시 도로 총격신을 위해 강동원은 유리 파편이 목에 박히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촬영을 강행해 제작진까지 놀라게 하기도 했다. 촬영장에 함께 있던 이병헌은 "상처를 보니 진짜 깊이 박혔더라. 나는 촬영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동원은 본인이 직접 파편을 빼고 오히려 '괜찮다'고 하더라"며 "병원에 다녀오더니 촬영장 분위기 쳐질까봐 '의사가 술마시지 말라고 해서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동원은 상남자 스타일인데다 정말 프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의석 감독은 "사전 준비를 약 5개월 정도 진행했고, 필리핀 현지 스태프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제작팀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터는 조 단위의 대규모 사기 사건을 벌이는 사기범과 그를 쫓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기의 액수가 큰 만큼 영화의 스케일도 클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