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2016년 최고의 '만찢남녀(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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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은 올해 초,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만찢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여심을 흔들었다. 극 중 박해진은 외모와 집안, 학점, 패션까지 모든 게 완벽한 엄친아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이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 유정 역을 맡았다. 선해보이는 눈매부터 훤칠한 키까지, 웹툰의 유정과 실제 박해진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였다.
박해진은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정 역에 '희망 캐스팅 1순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제작사 측 역시 박해진이 유정 역에 딱 맞는 배우라 생각해 삼고초려를 불사하며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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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고의 스타인 박보검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조선의 효명 세자를 모티브로 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사극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박보검 역시 원작소설의 드라마화가 전해졌을 때, 웹상에서는 주인공 1순위로 꼽혔다. 드라마에서 박보검은 웹소설 속 삽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 미모로 시선을 강탈했다. 비주얼적인 부분만이 아닌, 궁중의 격식이 묻어나는 근엄함부터 열아홉 청춘의 해맑은 장난기, 그리고 까칠한 성격까지 모두 아우른, 지금까지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왕세자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내 호평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박보검은 대세 중의 '왕' 대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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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로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극에서 류준열은 무슨 일이든 합리와 이성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냉미남 제수호로 분해, 미신에 집착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예측불가 로맨스를 펼쳐 달달함을 안겼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지만, 원작의 길이가 짧은 탓에 새로운 인물과 스토리가 상당수 추가됐다. 실제로 제택후는 제수호라는 이름으로 각색됐으며, 원작에서 샐러리맨으로 돈을 아껴 건물주가 된 제수호는 한 회사의 CEO라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자신 안에 있는 아주 작은 제수호라도 남김 없이 꺼내려고 노력했다는 류준열은 다양한 매력과 캐릭터가 존재하는 제수호 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특별하게 그려내며 지상파 브라운관 신고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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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은 역대 웹드라마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마음의 소리'에 출연 중이다. 작가 조석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정소민은 조석(이광수 분)의 여자친구 애봉이 역을 맡았다. 애봉이는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알고 보면 조석을 뛰어넘는 똘기를 가진 사차원 캐릭터. 정소민은 애봉이 역을 위해 진한 눈썹과 5대5 가르마의 단발머리는 기본, 내숭 0%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 전, 예쁜 외모로 애봉이 역에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소민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비주얼과 살신성인 코믹 연기로 애봉이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코믹연기까지 완벽히 해내며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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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는 9년만에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통해 코믹부터 눈물연기까지 다 되는 '갓수애'의 위엄을 뽐냈다. 역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수애는 5년차 항공사 승무원 홍나리 역을 맡아 '마른하늘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아빠 김영광과 족보 꼬인 로맨스를 선보였다.
특히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홍나리로 변신한 수애는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캐릭터 싱크로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애는 진짜 술에 취한 듯 리얼한 생활연기를 펼치다가도 코믹한 장면에서는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았고, 엄마를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금세 눈에 눈물이 고이는 등 무한 확장하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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