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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라라랜드'가 본격 입소문 흥행 영화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라라랜드'는 지난 15일까지 87만명을 동원하며 100만 관객 모으기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생영화'로 꼽히고 있는 '라라랜드'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다.
재즈, 뮤지컬 이라는 장르는 할리우드에서도 '멸종 장르'라고 칭할 정도로 흥행성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라라랜드'의 제작 초기 영화사에서 남자 주인공의 작업을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닌 록 뮤지션으로 바꾸길 원했고 오프닝과 결말 등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차젤레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제작이 보류됐다. 절망의 심정으로 절치부심하며 만든 '위플래쉬'가 세계적으로 흥행과 작품성에 있어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제작사를 통해 전권을 부여 받은 차젤레 감독은 지금의 마법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만약 원래대로 보스턴이 배경이었다면 '라라랜드'라는 제목까지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라라랜드'는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어구이자 LA의 별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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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없는 '라라랜드'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초기의 캐스팅은 달랐다.
처음 캐스팅된 배우는 '위플래쉬'로 차젤레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마일즈 텔러와 '해리 포터'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엠마 왓슨이었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으로 두 배우가 하차하게 되면서 차젤레 감독은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와 '갱스터 스쿼드'로 이미 두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고슬링과 스톤을 직접 찾아가 캐스팅했다.
캐스팅후 감독과 배우 제작진은 탭 댄스, 왈츠 등 춤 연습을 위해 4개월간 모여 연습했는데 이 때, 매주 금요일마다 영화에 대한 영감을 받기 위해 배우와 제작진들이 다 같이 모여 '톱 햇' '사랑은 비를 타고' '쉘부르의 우산'과 같은 고전 영화를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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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오프닝 장면은 오색찬란한 화면과 유쾌한 음악과 춤으로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실제 LA의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3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거쳐 완성됐다. 이 장면을 위해서 100명이 넘는 무용수가 참여했다.
차젤레 감독과 하버드 대학 동문인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는 영화를 위해서 1900여 곡의 피아노 데모음원을 만들었다. 많은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바로 엠마 스톤이 부른 '오디션(Audition)'으로 다른 곡들은 여러 유명한 곡들에 영감을 받아서 작곡했지만 이 곡만은 오로지 본인이 만든 오리지널 곡이다.
또 세바스찬의 친구이자 메신저스 밴드의 보컬 '키이스'로 분한 존 레전드는 극 중에서 선보이는 'Start A Fire'를 여러사람과 함께 작곡하기도 했다. 한 공간에서 존 레전드가 피아노를 치며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은 곡의 디테일을 구상해 가는 식으로 만들었는데 OST에는 이 때 녹음된 실황을 그대로 담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