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의사 선생님들의 격돌이다.
12월 31일 열리는 '2016 SAF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놓고 두 의학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SBS 연기대상 후보는 현재 방송중인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경)에서 타이틀롤 김사부 역을 맡고 있는 한석규다. 지난 달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방송 8회(21.7%,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더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닥터스'를 넘어 2016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됐다. 13일 방송된 12회는 무려 23.8%를 기록했다.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한석규가 있다. 한석규는 극중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면서도 괴짜 의사 김사부라는 인물을 너무나도 완벽하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았다.
김사부는 이 드라마가 가장 말하고 싶어 하는 이 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와 의사가 가져야할 덕목 등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극중 또 다른 중심인물이자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2% 부족한 의사인 강동주(유연석)과 윤서정(서현진)을 진정한 의사로 이끌어주는 '지도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여기에 화려했던 대형 병원의 의과의로서의 생활을 접고 은둔생활을 하게 만들었던 도원장(최진호)와 날선 대립각까지 세워야 하는 복합적인 인물. 한석규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이 모든 역할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간다. 김사부라는 캐릭터가 확실히 '괴짜'임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얻어낸 건 이를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한석규에 연기력에 있음이 분명하다.
한석규와 함께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배우는 지난 8월 종영한 월화드라마 '닥터스'(연출 오충환, 극본 하명희)의 김래원이다. '닥터스'는 평균 시청률 18.4%, 최고 시청률 21.3%를 기록하며 '낭만닥터 김사부'가 방송되기 전까지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작품이다.
김래원은 타고난 머리와 친화력, 성실함과 책임감까지 갖춘 외과의사 홍지홍 역을 맡아 박신혜(유혜정)과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최근 드라마 '펀치'(15), 영화 '강남1970'(14. 유하 감독) 등에 작품에 출연하며 강렬하고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김래원은 오랜만에 출연한 로맨스 의학 드라마인 '닥터스'에서 달달한 로맨스 연기로 여심을 흔들었다.
또한 실제 의사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수술 정면에서 능숙한 손동작, 완벽한 대사 처리로 감탄을 자아냈으며 수술신에서의 긴장감을 녹여내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완성도와 매력도를 높이기도 했다. 김래원 특유의 카리스마도 잃지 않았다. 수술 마스크 사이로 보이는 번뜩이는 눈빛 연기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까지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올해 SBS 드라마의 최고의 성적을 이끌어낸 두 주인공인 한석규와 김래원. 두 사람 중 누가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SBS 연기대상은 12월 31일 생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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