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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런닝맨'이 두 개의 태양을 품었다.
유재석은 강호동의 숙명의 라이벌이자 동료다. '유-강 시대'가 지고 새로운 세대가 온다는 말도 여러 번 나왔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예능계를 지지하는 큰 기둥이다. 대중들은 여전히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과 SBS '일요일이 좋다-X맨'에서 만났던 두 사람의 호흡을 그리워 한다.
지난 2002년 이들이 이휘재, 김한석과 함께 한 'MC 대격돌'의 당시 '공포의 쿵쿵따'는 지금도 레전드로 꼽힌다. 끝말잇기를 변형한 '쿵쿵따' 게임은 전 국민적인 유행이 됐다. 유재석을 장난스럽게 괴롭히는 강호동의 그런 강호동에게 깐족거리며 약올리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자유롭고 유쾌한 호흡이었다.
이처럼 'MC 대격돌'과 'X맨' 등으로 호흡하며 대표적인 '국민MC'로 성장했지만, 몸집이 커지면서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 등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이들을 더는 한 방송에서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들의 케미는 '전설'로 남는 듯 했다.
강호동 또한 앞서 스포츠조선과 '출장토크' 인터뷰에 "진심으로, 제게 있어서 최고의 칭찬은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말"이라며 "주변에서도 'X맨', 'MC 대격돌' 다시 보고 싶다는 말 많이 듣는다. 가끔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면 '서로 기회가 되고 여건이 되면 같이 방송 하나 하면 참 좋겠다'는 얘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있다"라는 말로 시청자의 바람에 호응한 바 있다.
그의 말이 현실로 만든 런닝맨'. 그간 '런닝맨'을 이끌어 온 유재석의 부드럽고 온화한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강호동 특유의 호탕하고 유쾌한 기운이 더해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런닝맨'이 기대된다. 그야말로 '외유내강'의 새로운 예능이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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