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우결' PD들이 허심탄회하게 나섰다.
시청자에게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애증의 프로그램이다. 10년의 전통이 있지만 사랑만큼 비판도 많이 받은 프로그램. 리얼리티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지만 '방송을 위한 커플 연기'라는 지적은 10년간 수없이 진행했다. 또한 커플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동안 큰 차별성 없이 반복되는 '달달한' 패턴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켰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허항, 김선영 PD는 이례적으로 홍보팀에 기자간담회 개최를 요구하며 기자들을 초청했다. 어떤 할 말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허항 PD는 '우결'을 향한 비판적 시선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시청자들께서 10년이 된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해 가장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역시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라며 "또한 멤버들의 교체나 하차등에 있어서도 오락가락했던 면이 혼란을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김선영PD는 "무엇이든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쨋든 '우결'이란 재밌으면 봐주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러가지 복잡한 기법이나 분석보다는 항상 '어떤 결혼 생활을 보여드리면 될까'를 고민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성을 저해하는 요소, '대본'의 유·무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허항 PD는 "출연자가 보는 문서는 단 한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문서라고는 큐시트 정도 뿐"이라며 제작진 개입이 최소화되어 있음을 밝혔다. 이어 "큐시트도 '몇 시에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찍는다'수준"이라며 "제작진이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시면 시청자도 뻔히 아신다. 그런 의혹이 쌓이는 순간 리얼 예능은 생명이 위험해지는 걸 잘 안다. 과거 담당 PD들부터 최대한 리얼을 강조하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폐지 압박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허항 PD는 이에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 솔직한 인정과 함께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우결을 폐지하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많이 봤다"며 "매너리즘을 느끼는 분도 있고, 반복되는 패턴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작진은 '우결'이 아직 가능성이 있고, 보석같은 스타들을 배출시키며, 또 다른 재미를 드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느낀다"며 "끝날만 하면 지평선이 보이고, 또 수평선이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우결'의 전통적인 기법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추구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결혼했어요'는 최태준·윤보미, 슬리피·이국주, 공명·정혜성이 가상 커플로 출연 중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5분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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