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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진짜 보여요! 이 검!"
이날 은탁(김고은)은 이모가 빚진 사채업자들에 납치 당해 위기에 몰렸고, 그녀의 간절한 도움의 소리를 들은 도깨비(공유)와 저승사자(이동욱)은 안개 속에서 걸어나와 은탁(김고은)을 무사히 구해냈다. 맨인블랙 같은 두 사람의 눈호강 비주얼에 인간을 뛰어 넘는 신에 가까운 능력은 안방 여심을 들었다 놨다.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 난 떠난다"는 도깨비를 마음 속에서 밀어 내려 "빨리 가라"고 채근하던 은탁이지만 도깨비에게 끌리는 마음까지 숨길 수 없었다. 은탁은 도깨비에게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보아야 도깨비 신부냐"고 묻고 도깨비는 "뭐 아파보이는 거 없느냐"고 되묻지만 은탁은 답을 하지 않았다.
은탁은 친한 귀신들에게 도깨비 집을 물어 물어 찾아왔다. 그리고 붙잡았다. "가지마세요. 그냥 여기 있어요. 한국에. 안돼요?"라고 애원했고, "내가 그걸 보면 안가는거에요? 보여요! 진짜 보여요! 이 검!"이라며 도깨비 가슴을 관통하고 있는 긴 검을 가리켰다.
90분 달달함을 삼킨 1분 엔딩이었다. 충격 반전에 안방극장에 소름주의보가 발령됐다. 갑작스러운 대사 전개 뿐 아니라 이응복 감독의 판타지 물씬 풍기는 연출력도 돋보였다. 도깨비의 한쪽 가슴에 무시무시한 길이의 장검이 꽂혀 있었고, 은탁은 정확히 그 칼의 끝을 가리켰다.
연기, 대사, 연출, OST, 완벽한 조합이 돋보였다. 달달하고 코믹했던 판타지는 1분도 안되는 엔딩으로 호러와 스릴러에 가까운 알싸함까지 선사했다.
충격 엔딩에 안방 시청자들은 추리 모드로 들어갔다. 은탁이 진짜 검을 보는 것인지, 떠나는 것을 잡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분분하다. 또한 써니와 저승사자의 전생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저승사자는 전생을 기억 못하는 캐릭터. 저승사자와 써니가 전생에 도깨비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왕과 왕비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깨비'의 마법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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