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연말 연시에 톱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범죄액션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는 로맨스와 스릴러, 판타지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들이 대거 등장해 극장가를 찾은 영화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목숨건 연애'는 하지원의 개인기가 중요한 작품이다. '목숨 건 연애'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아찔하고 달콤한 비공식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 오정세, 윤소희 등이 가세했고 '마이웨이' 각색, '태극기 휘날리며' 조감독 출신인 송민규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하지원은 귀여움과 엉뚱함 그리고 섹시함까지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하지원이 맡은 한제인 캐릭터는 추리소설가이지만 스스로를 탐정이라 생각하며 동네 사람들까지도 모두 범인으로 의심하는 엉뚱한 캐릭터로 호기심이 많아 끝없이 사고를 치는 민폐녀이지만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미워할 수 없는 여성이다. 때문에 천정명과 진백림을 사이에 둔 하지원의 개인기가 영화 흥행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인물들의 로맨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로맨스'와 '스릴러'를 결합한 '로맨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날 개봉하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이하 당신)는 판타지와 로맨스의 결합이다. 여기에 극 전반에 흐르는 스릴러적 요소가 관객들의 눈을 놀라게 할 전망이다. 기욤 뮈소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당신'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타임슬립 소재지만 사랑과 부성애를 중심으로 다뤘다는 점과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김윤석 변요한의 2인 1역이 눈길을 끌고 홍지영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내년 1월 5일 개봉하는 '여교사'는 자칫 치정멜로에 머무를수 있는 장르를 심리극으로 변이시킨 작품이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투를 담은 치정 멜로 영화다. 김하늘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계약직 여교사 효주 역을 맡았고 유인영은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정규직 여교사 혜영 역을, 이원근으 싱그러운 젊음을 가진 무용특기생 남제자 재하 역을 맡았다.
'거인'을 통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거머쥐며 '충무로 천재감독'에 떠오른 김태용 감독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인물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사람이 가진 열등감이 어느 정도의 파국까지 이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착하고 집안도 좋고 심지어 성격도 좋은 친구가 부족한 게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작품에 접근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처럼 올 연말연시에는 돌연변이 로맨스물들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멜로의 시대는 갔다'는 말이 충무로에서 공공연히 나도는 상황에서 이같이 변이된 로맨스물들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공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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