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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배우 조진웅의 연기에 이어 인생에 취하는 시간이었다.
술과 함께 조진웅은 자신의 인생을 풀어냈다. 터닝포인트로 삼기 위해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을 예명으로 사용하게 된 사연과 더불어 그는 "아버지 이름이라 더 조심하게 된다"라며 "어릴때부터 존경하고 사랑했나보다"라고 말해 진심을 드러냈다.
어려웠던 극단시절 소금, 간장, 치약을 안주삼아 술을 마셨던 일화를 이야기할 때는 "그때 여자 후배가 한 명 있었는데 돈 없다던 친구가 그 후배한테 택시비 만 원을 주는걸 봤다. 배신감 느꼈다"는 반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절친한 후배 권율이 오자 술자리는 더욱 무르익었다. 조진웅은 권율에게 "매번 어떻게 작품이 다른데 다 똑같냐"라며 놀렸고, 권율 또한 "대상까지 받은 분께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형님이 한 연기들을 보니까 다 비슷비슷해요"라고 응수하며 '톰과 제리' 케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조진웅은 "술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별 생각없이 말을 늘어 놓곤 한다. 그렇게 후배들에게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이건 한다'라는 생각으로 노력한다. 후배들이 나를 키운 것이 맞다"라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술과 토크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콘셉트, 거기에 첫 게스트 조진웅의 섭외로 '인생술집' 첫 회는 무척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술 한 잔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조진웅의 달고 짜고 매운 인생 이야기가 안주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은 조진웅의 인생 이야기게 흠뻑 취했다.
단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게 다가 아니었다. '인생술집'은 시청자들과도 술잔을 나눴다. "'짠'하고 싶은 분들의 사연을 듣고 술값을 내주려고 한다"라며 이날 조진웅처럼 꿈을 향해 극단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연극배우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했다. 조진웅과 MC진은 VCR로 이를 지켜보며"참 공감되는 이야기다. 그들을 사랑합니다"라며 건배를 했다.
MC들의 호흡도 기대한대로였다.'SNL코리아'를 통해 호흡하고 있는 신동엽과 탁재훈은 재치 넘치는 입담과 편안한 말투로 게스트의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다재다능한 김준현이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적절한 순간 기타를 꺼내들어 조진웅의 노래 한 소절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조진웅의 진솔한 모습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인생술집'. MC 3인방과 술이 손을 잡았으니, 앞으로 어떤 게스트가 오더라도 '무장해제'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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