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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그 어느 때보다 빛나야 할 송시호의 20대 청춘은 상처투성이다.
어려서부터 '리체 여신'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온 송시호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수많은 압박을 견뎌내는 이유는 그 기대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 온 가족 때문이었다. 그런 리듬체조가 가족을 망가트리는 원인이 되어 돌아왔고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 해 줄 것이라 생각했던 준형(남주혁 분)은 냉정했던 예전의 자신에게 상처받아 마음을 닫았다. 예민해진 시호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고 후회와 질투를 반복하며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김복주(이성경 분)의 다이어트 수첩을 질투심에 의도적으로 발각시킨 송시호는 준형과 전화하는 복주를 보고 자신이 범인이라 자백하며 "왜 내가 옆에 있고 싶은 순간마다 니가 걔 옆에 있어? 넌 좋아하는 사람도 따로 있다며. 어장관리 하니?"라고 따져 물었고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또 학교로 찾아 온 동생 시연에게 "우리 어떡해 언니 엄마랑 아빠 이혼한대"라는 말을 전해 듣고 엄마를 찾아간 시호는 "아빠 신용불량자 된지도 오래라며 나 체조 그만할래. 돈 벌래 그냥"이라고 울분을 토하지만 엄마는 "왜 언성을 높이고 그래. 너 얼굴 팔린 애거든"이라며 눈치를 보기 바쁘다. 엄마는 송시호에게 자신의 인생까지 모든 것을 건 듯 했다. "누구 맘대로 체조를 그만 둬. 니 인생이라고 그냥 니껀 거 같아? 니 인생은 내 인생이기도 해. 이 악물고 버틴 내 인생은 어쩌라고"라며 시호의 뺨을 때렸다.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급기야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송시호는 준형에게 "몰랐는데 집도 넘어 갈 거래. 대출금 못 갚아서. 나 하나 리듬체조 시키자고 온 가족이 무리하게 질질 끌려 온 거지 나한테. 난 그게 너무 무겁고 우리 가족은 끌려오느라 너무 상처투성이고 이렇게 다 같이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을 걸 그땐 너무 어렸고 이젠 접을 수도 없어. 그러기엔 너무 많이 와서"라며 덤덤하게 가정사를 밝힌다.
자신에게 달려와 준 준형이 그저 반가운 송시호는 "더 있어주면 안돼?" 라고 묻지만 기다리고 있는 김복주에 달려가기 위해 자리를 돌아선다.
가장 빛나야 할 송시호의 청춘에 뒤따르는 고통이 너무 무겁다. 이렇듯 이성과 감정 사이, 스스로의 자책과 질투 사이에서 나타나는 송시호의 혼란은 시청자에게 분노가 아닌 이해를 불러 일으켰다.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는 노래방에서 조차 홀로 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과 어지러운 감정 하나하나가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역도요정 김복주는 매주 수, 목요일 밤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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