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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상아가 세 번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상아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하이틴 스타에서 복잡한 사생활의 여배우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추락하기까지 그 이면에는 아픈 가족사가 있었다. 이상아는 한량인 아버지를 대신해 14세 때부터 어머니와 언니, 동생을 부양해야 했던 소녀 가장이었다. 이상아가 소녀 가장이라는 짐이 무거워 도피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결혼. 하지만 첫 결혼은 1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사랑 없이 경제적인 상황만 고려했던 두 번째 결혼은 빚까지 떠안게 됐다. 어머니로부터 "호적을 더럽히지 말아라. 남자 없으면 못 사냐"라는 독한 말까지 들으며 감행했던 세 번째 결혼도 결국 또 한 번의 상처로 남게 됐다.
이상아는 잠시 방송계를 떠나 사업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해 경제적 파탄으로 끝났다. 그 피해는 어머니에게까지 이어졌고, 서로의 자격지심 때문에 모녀 사이 갈등은 깊어졌다. 그러나 이상아는 홀로 17세 된 딸을 키우면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신만큼이나 힘든 시절을 겪었던 어머니가 이혼을 안 하고 버티며 세 자매를 키워온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고, 마음 아파했다.
이날 이상아는 전성기 시절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며 "항상 밝은 아이였는데 지금은 웃지를 못한다. 웃음을 찾는 게 진짜 소중하다. 삶에 찌들어서 웃음이 없어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7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33년이라는 연기 경력이 무색하게 출연 여부 미팅을 3번이나 거치는, 검토를 해봐야 하는 배우가 됐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씁쓸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록 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어서야 하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이상아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용기를 가졌다. 지금의 힘든 시간도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예전의 환한 웃음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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