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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로고송 그리웠죠? '한밤', 큐레이터 김구라와 돌아왔다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5:06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전통은 지키되, 과거의 때는 벗겨낸다. SBS가 새로운 개념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탄생을 알렸다.

SBS는 1995년부터 2016년 3월까지, 21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밤의 TV연예'라는 브랜드를 시대의 발걸음에 맞춘 연예 정보 프로그램으로 변화 시킨다는 취지다.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의 대한민국에서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갖는 속보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

무엇보다 기존의 정형화된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는 차별성을 둘 예정이다. '큐레이션'(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 개념을 도입해, 빠르지만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연예 정보 사이에서 '알짜'를 골라 심도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한 면에서 MC 김구라에 대한 제작진의 신뢰는 크다. 연예계와 그 주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오랜 경험을 가진 김구라가 프로그램에 중심을 잡아줄 것이란 믿음이다. '본격 연예 한밤'은 김구라와 박선영 아나운서를 '투톱' 체제로 앞세우고 패널로 신기주 기자, 신동헌 기자, 강성태, 그리고 현장 요원으로 김주우 아나운서, 조은정 전 아나운서 등을 내정했다.

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새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연출을 맡은 안교진 PD는 먼저 가장 큰 차별점으로 강조했던 '큐레이션'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그는 "'큐레이팅'이란,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한다는 개념"이라며 "기자들을 통해 수없이 쏟아지는 여러가지 연예 정보 중에서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드리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PD는 이어 투톱 MC에 대해 "파격적인 캐스팅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구라는 같은 또래의 남자에 비해 지나치게 연예계에 대한 정보가 많다. 즉 '뒷담'에 강한 사람이다"라며 "반면 박선영 아나운서는 8년간 뉴스를 진행한 사람으로서 앞서가는 사람, 프론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뒤'를 담당하는 김구라는 여유가 넘쳤다. 물 만난 고기와 같은 느긋한 표정. 그는 "과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앞서 '썰전'에서는 연예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타 방송사에서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하는데, 우리는 당일 녹화를 해서 편집해 내보낸다. 여유 있게 녹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도 일을 하고 있지만, 아들도 연예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늘 관심사이다"라며 "연예계에 다양한 빨대('취재원'의 은어)들을 활용해서 이 방송국, 저 방송국에 말을 옮기기도 하고, PD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도 하는 만큼 좋은 정보를 전하겠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작정한 '한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첫 방송의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다. '문화계의 거장'에서 몰락해버린 차은택 감독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과거 차은택 감독의 뮤비 촬영장을 찾은 '한밤'의 취재진이 그와 인터뷰를 나누는 모습까지 포함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출을 맡은 안교진 PD는 "과거의 차은택을 기억한다"며 "그가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밤'이 최순실 사태의 중심에 선 차은택을 어떻게 조명할지 기대가 모인다.

절치부심 새단장한 '한밤' 의 첫 방송은 6일 오후 8시 55분.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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