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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첫방③] "태후 단점 보완" 김은숙 작가의 반성과 변화 '주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2-01 13:27 | 최종수정 2016-12-02 09:4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은숙 작가가 변화를 예고했다.

김은숙 작가는 시청률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스타 작가다. 2003년 '태양의 남쪽'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뒤 2004년 SBS '파리의 연인'으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 작가에 등극했다. 이후 '시크릿가든', '시티홀',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모든 작품을 시청률 1위에 올리며 진기록을 이어갔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보면 몇가지 특징이 보인다. 우선 여심을 자극하는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에 강하다. 남자주인공에게 여성들의 로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판타지를 부여해 2030 여성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남자 스타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를 '프린스 메이커'라 부르기도 한다. 또 유행어에도 강하다. "내 안에 너 있다"('파리의 연인'), "이게 최선입니까"('신사의 품격'), "나 너 좋아하냐"('상속자들') 등 작품마다 센스있는 명대사들을 쏟아내 화제를 불러모은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상당하다. 판타지에 집중하다보니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지고, 드라마가 유치하다는 비판이 있다. 또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대부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평범한 여자와 전지전능한 능력과 재력을 갖춘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니 '뻔하고 식상한 신데렐라 스토리', 혹은 '자가복제'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남자 주인공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여자 캐릭터를 그려내는데는 약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실제로 전작 '태양의 후예'는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송중기가 죽음의 위기에서 부활하는 모습이 몇 차례에 걸쳐 보여지면서 '유시진 불사조설'이라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고 개연성과 맥락을 파괴한채 판타지에만 기댄 드라마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가 변화를 예고했다.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를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워낙 잘하는 장르가 로맨틱 판타지인 만큼, 장기는 살리되 그동안 지적됐던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 작가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내 잘못이다"이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는 후반부에 내가 대본을 잘못썼다. 12회 대본에 대해 감독님도 같은 지적을 하셨는데 그때는 내가 많이 미흡해서 그 정도라면 완고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늘 대사발만 있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데 그것마저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잘못을 해봤으니 이번 드라마는 서사를 잘 운용해서 엔딩까지 힘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 배우들에게도 약속했다. 열심히 하겠다"며 "남자 주인공만 잘 그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김고은과 미팅했을 때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열심히 그리겠다고 했다. 이번 드라마는 남자 배우들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보여지게 하려고 많이 회의하고 있다. 나는 뚜렷한 단점과 장점이 있는 작가다. 계속 보완하려고 하는데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변해보겠다.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김은숙 작가의 작풍에 대해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리지만, 어쨌든 골수 팬덤은 강력한 신뢰를 보내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김 작가의 변화가 반대 여론까지 흡수하는 계기가 될지, 골수팬덤에게 실망을 안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깨비'는 2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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