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슈퍼스타K'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긴장감과 드라마는 찾아볼 수 없는 진행으로 어느덧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고, 시청률 역시 바닥을 치고 있다.
1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2016'에서는 TOP4 김영근·박혜원·이지은·조민욱이 TOP2 대결을 펼쳤다. 경연 주제는 김건모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라는 미션. 그 결과, 김영근과 이지은이 결승에 올랐다.
올해로 8번째 시즌을 맞이한 '슈퍼스타K'는 전국민 오디션이란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로 추락했다. 무려 7명의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하고 점수 산정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시청률 1%를 겉돌고 있는 수준이다. 지난 2010년 허각과 존박이 우승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때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시작부터 뻔한 스토리였다. 초반부터 '지리산 소울' '지리산 소년'으로 화제가 된 김영근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고, 편집 또한 그랬다. '어차피 우승은 김영근'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정도다. 중요한 건 악플보다 무서운 무관심이다. 대표 오디션 프로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생방송 경연에도 좀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비단 새로운 스타 탄생에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그들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고, '제2의 허각'을 꿈꾸기 때문이다. 이제 대중은 평범한 사람이 스타가 되는 기적 같은 얘기에 싫증난 것일까. 대중이 좋아하는 소재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쏟아지고 대중은 새로운 스타를 원한다.
역경을 이겨내는 스토리에 감정을 이입해 공감을 얻는 건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문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큰 재미를 봤던 '악마의 편집'도 마찬가지. 이미 8번에 걸쳐 드러난 같은 패턴에 싫증을 느낀 시청자들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이젠 참가자들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시청자들의 냉정한 점수를 받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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