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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최민호(25)가 "전작들을 보면 내가 봐도 욕먹을 연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최민호는 '두 남자'에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휴대폰 등의 절도를 일삼아 장물판매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18살 가출 소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친구들을 위해서는 모든 잘못을 뒤집어쓸 정도로 의리파이자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순정파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민호는 "'연기가 늘었다'라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신기하면서도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연기이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다독임으로 칭찬해주시는 것 같다. 사실 연기는 트레이닝 보다는 자기반성,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좋은 선배들을 보면서 그들의 연기를 파고들었고 내가 했던 연기를 곱씹어 보면서 복습을 다시했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하게 됐다. 또 '도대체 나와 저 선배들은 어디에서부터 연기가 다르지?'라는 것부터 접근했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다보니 어느 정도의 해답들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해답 속에서 문제점도 알게 됐고 스스로 깨닫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내가 봐도 아쉬웠던 작품은 '아름다운 그대에게'다. 물론 그 안에서 나름의 고군분투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부족함이 많았다. 제일 크게 아쉬운 작품 중 하나다. 나 자신을 알고 연기에 대해 알고 들어갔더라면 더욱 좋은 작품, 연기가 됐을 것 같은데 내 연기 때문에 전체적인 드라마를 망친 기분이었다. 그때엔 귀를 막고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드라마로는 첫 주연이었지만 주연으로서 끌고 나가야 하는걸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연기 할 여력이 없었다. 주연이라는 타이틀이 자기 연기뿐만 아니라 전체를 포용해야 하는데 너무 내것만 쳐다보고 하다보니 혼자 더 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인간 최민호가 아닌 샤이니 최민호로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첫 주연 하면서 많이 배웠다. 약이 됐다. 질타를 많이 먹은만큼 큰 교훈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좀 더 진정성있는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최민호. 그는 "이번 작품으로 많은 칭찬을 들었지만 스스로 대견하기 보다는 갈길이 아직 멀었다 생각한다. 제 앞에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어떤 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고 웃었다.
한편, '두 남자'는 마동석, 최민호, 김재영, 다은, 이유진, 백수민 등이 가세했고 이성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오늘(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엠씨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