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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BS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괴짜 천재 의사다운 '김사부식 낭만론'으로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게다가 김사부는 인질범의 반발, 그리고 경찰과 범인 가족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술에 집중했다. 수술을 마친 김사부는 인질범에게 척추 신경이 손상돼 불구로 살 확률이 높은 환자의 상태를 전하는 동시에 "무엇을 택하든 당신 인생이겠지만, 그 선택 때문에 당신 가족들까지 잃지 않길 바래요"라는 말을 남긴 채 인질범과 환자만 두고 수술실을 떠났다. 결국 범인은 오열했고, 경찰들에게 잡혀가 일단락됐다. 이후 김사부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강간범 환자를 찾은 가운데 앞서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던 인질범의 딸에게 "이 아저씨가 할 수 있는 거 전부 다해가지고 우리 아린이 싹 고쳐줄게"라고 말했던 당시를 떠올렸던 터. 이어 "이걸로 됐어"라고 읊조리는 모습으로 겉으로는 대담해보였지만, 내심 복잡했던 심경을 내비쳐 짠하게 했다.
더욱이 김사부는 수술실 인질극에서 냉정했던 자신의 행동에 반감을 표하는 강동주에게 그제야 그럴 수밖에 없던 속사정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사부가 "내가 그 수술을 포기 했다면은 상황이 더 엉망이 됐을 거다"라며 "냉정 같은 거 유지할 정신 하나도 없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그 상황을 정리하는데 집중했을 뿐이야"라고 털어놨던 것. 이에 강동주가 잘난 척한다고 하자 김사부는 "그것을 전문용어로 '개 멋부린다' 그러지. 좀 더 고급진 말로는 낭만이라고 그러고"라며 "낭만 빼면 시체지. 또 내가"라고 '낭만'을 일깨워줘 귀 기울이게 했다.
이처럼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가 되는 것 보다 의사로서 일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잊지 않는, 가치 있는 의사, 바로 낭만적인 의사가 되라는 강동주를 향한 김사부의 가르침이 안방극장을 뭉근한 울림으로 가득 퍼지게 했다.
한편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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