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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서인국 "남지현, 어리지만 계속 배우고 싶은 선배"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1-27 07:3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인국은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에서 루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쇼핑왕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온실 속 화초남 루이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은 초반까지만 해도 수목극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루이의 성장스토리는 물론 고복실과의 러브라인까지 청량하게 그려내며 반전 신화를 썼다. 특히 서인국은 고복실 역의 남지현은 물론 이웃 사촌 형이자 루이의 서민 생활 적응 멘토 조인성 역의 오대환, 김집사 엄효섭, 할머니 김영옥 등 출연진들과의 차진 케미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가 끝난 뒤 다른 배우들 역시 이러한 서인국의 케미를 칭찬했다. 남지현은 "로맨스를 타고났다"고, 오대환은 "나이는 어리지만 형같은 동생"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들었다. 오대환에게는 기타까지 선물해 줬다고 하던데.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속얘기를 쉽게 꺼내진 않겠지만 현장에서 상대배우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점점 친해질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적인 건 절대 아니고 사람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신기하게 그런 것들이 호흡으로 나온다. 그래서 케미가 좋게 보일 때도 있고 그렇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현장이 즐거워야 한다는 거다. 힘들게 일하고 싶지 않다. 같이 재밌게 농담하면서 하고 싶다. 오대환이 그때 힘들어했었다." 형 그럴 때일수록 뭔가 기분좋은 일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뭘하고 싶냐"고 하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기타를 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습 하던거지만 기타를 줬는데 형이 되게 기뻐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좋았다.

─남지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장난처럼 "선배님 오셨습니까" 이랬다. 그 친구가 갖고 있는 감성이 어마어마하다. 사투리 자체가 자기 말투도 아니고 특히 강원도 사투리가 어렵다. 나는 흉내도 못 내겠더라. 그런데 그걸 하면서도 감정적인 변화는 전부 표현한다. 그게 너무 대단했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많고 그런 걸 다 떠나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성 자체를 더 많이 배우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더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지현과 총 4번의 키스신이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은 어떤 장면이었나.

아무래도 첫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든 영화든 첫 키스신 이후로는 뭔가 이야기가 너무 어렵게 풀리진 않는다. 그런데 그 첫 키스신 까지가 굉장히 어렵다. 나는 키스신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건 그 앞의 서사라고 생각한다. 그 앞에 스토리가 있어야 아름답게 보인다. 만약 루이랑 복실이가 1회부터 키스했다면 아무도 아름답게 안본다. 하지만 그 앞에 이야기가 있어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한 신이라 가장 떨리고 긴장했고 가장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 루이는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였다. 서인국 본인도 그런 스타일인가.

나는 좀 여러가지 모습이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리드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뭘 선택할 때 선택 못하시는 분들 많은데 나는 그런 게 거의 없다. 그 부분을 사람들이 보면 '리드 잘한다', '남자답다'고 해준다. 애교부릴 때도 많다. 한번은 시장에서 엄마한테 애교한번 부려서 아줌마들이 다 부러워하셔서 엄마가 기분 좋아서 5만 원을 쥐어준 적이 있다. 그나마 루이와의 비슷한 점을 찾자면 솔직한 편이다. 감정에 솔직한 편이다. 조심스러운 건 되지만 너무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하는 건 연애에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전작 KBS2 '너를 기억해'의 박보검, OCN '38사 기동대'의 마동석 등 어떤 배우와 함께 붙어도 호흡이 좋다고 해서 '케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마음에 드나.

제일 기분 좋다. 그만큼 작품 안의 호흡을 잘 보여줬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연기 호흡이 좋다는 거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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