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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YG, 아픈 곳 도려낸 '선택과 집중'…칼날은 매서웠다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26 08:12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아픈곳을 도려내는 YG의 칼날이 매섭다.

YG는 25일 회사의 역사와 함께한 걸그룹 2NE1의 해체, 박봄과의 계약 종료. 그리고 신흥 동력인 위너 남태현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YG이기에 가능한 결단력, 팬들과 포털은 즉각 '난리'가 났다. 그동안 각각 2NE1과 위너의 활동에 본의 아닌 지장을 준 두 사람이었기에 아쉽지만 새 출발을 기대하는 부류와,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2NE1의 분해와 박봄·남태현이 가진 목소리를 아쉬워 하는 부류로 나뉘었다. '사면 초가'에 빠진걸까, 아니면 꼭 맞는 시점에 단행한 '대 개혁'의 시발점일까. 회사의 핵심인 빅뱅이 탑을 필두로 군입대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대형 기획사 YG를 이끌 가수는 누가 될지 이목이 모인다.


앞선 11월 SBS '2016 K팝스타'의 제작발표회에서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당시 "YG에 대한 팬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다. 'K팝스타'가 마지막 시즌인 만큼, 이후에는 제작자로서 충실하게 임해 YG 아티스트들의 좀 더 활발한 활동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미래에 변곡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지를 표명한 수장. 결국 24일 2NE1의 해체와 남태현의 탈퇴는 '채우기 전의 비우기', 또는 '선택과 집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팀에 큰 변화가 생겼지만 YG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2NE1은 사라졌지만 CL과 산다라박은 남는다. 또한 '월드 스타' 싸이가 건재하고 젝스키스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블랙핑크가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더블랙레이블에는 테디·쿠시·자이언티가 버티고 있으며 에픽하이도 있다. 또한 이하이와 악동뮤지션도 든든한 존재다. 여기에 아이콘과 위너의 발전과 새 얼굴의 활약으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배치에 이은 '한한령' 이슈와 '최순실' 게이트로인한 여파로 연예계도 잔뜩 움츠린 요즘, YG가 움츠렸던 만큼 높이 뛰어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음은 25일 YG 공식입장 전문.

ssalek@sportschosun.com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위너 남태현 군과 2NE1에 관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공식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2NE1 공식 해체 결정

2016년 5월 2NE1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 양이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NE1은 지난 7년간 YG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기에, YG 역시 그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2NE1의 음악과 그들을 사랑해 주신 국내외 많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YG는 지난 5월 이후 CL과 산다라박의 솔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쉽게도 박봄 양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알려드립니다.

위너 멤버 남태현의 탈퇴에 대하여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던 위너는 안타깝게도 멤버인 남태현 군의 심리적 건강 문제로 지난 몇 달간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YG와 나머지 멤버들은 남태현 군의 건강 회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호전을 기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심리적 문제인 데다, 회복과 복귀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남태현 군 측과 오랜 상담 끝에 위너로서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고, 11월 18일 부로 남태현 군과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

본인으로 인해 팀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 남태현 군의 무거운 부담감과 데뷔 2년차인 위너의 활동이 더 이상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비록 남태현 군이 위너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추후 각자의 음악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동료가 되길 희망합니다.

YG는 새로운 멤버 영입 없이 4인 체제의 위너 활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 4인의 위너 멤버들과, 남태현 군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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