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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개봉하는 브로코미디 '형'이 조정석과 도경수의 조합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형'이 '럭키'에 이어 코미디 영화의 흥행을 이어갈지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 게다가 '형'은 지난 2013년 1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형'이 '7번방의 선물'과 오버랩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형'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유영아 작가가 '7번방의 선물'의 각색에 참여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유영아 작가는 영화 '형'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캐릭터와 스토리를 연구했고, '형'의 1고를 완성하기 위해 무려 3년의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형' 시나리오는 '가족애'란 작가의 실제 경험으로부터 출발했다. 유영아 작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들과 함께 자란 것이 집필 계기였고 생생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수경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었다. 너무 유쾌했고, 감동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꼭 연출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고 주연 조정석과 도경수도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 나갔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웃고 울고 했던 놀라운 경험을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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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국가대표 유도코치 수현 역의 박신혜는 '7번방의 선물'의 인연으로 유영아 작가가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를 먼저 읽어볼 수 있었고 읽자마자 다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혜는 "고두영(도경수)의 코치이자 오지랖도 국가대표급인 수현 역할을 맡았다"며 "영화 '7번방의 선물' 유영아 작가와의 인연으로 시나리오를 읽게 됐는데 두영 캐릭터에 너무 몰입이 됐다. 그런 두영 곁에 있는 수현을 보면서 나도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수현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 무엇보다 훈훈한 두 남자 배우와 함께 해서 즐거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 내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두 형제로부터 내가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처럼 박신혜의 출연, 게다가 두 형제를 도와주는 수현 캐릭터가 마치 '7번방의 선물'의 예승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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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감동 코드가 '7번방의 선물'의 그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7번방의 선물'은 힘없는 약자들이 힘을 합쳐 조그만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1000만이 넘는 관객을 울고 웃겼다.
'형'도 마찬가지다. 사기전과 10범의 형과 장애를 가진 동생이 우여곡절 끝에 힘을 합치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감동으로다가온다. 억지 웃음이 아닌 상황 속에서 나오는 따뜻한 웃음, 게다가 애드리브 달인이라고 꼽히는 조정석의 즉흥 대사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 작품을 기대케 만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