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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짜증나지만 굉장히 재밌었다."
'돌+아이돌' 김희철의 매력을 안정환도 결국 인정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캐릭터는 처음 보면 놀라지만, 두 번 보면 결국 빠져들고 만다.
이날 김희철은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고 성대모사를 하고, 꽃길 타령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철은 흙길 숙소에 재입성한 뒤 "나 너무 힘들어! 꽃길 보내줘요"라고 대놓고 투정을 부리다가 안정환에게 "형, 환승권 있어요? 저 주세요"라고 애교를 부려 그를 당황케 했다. 이어 "흙길, 복길, 리쌍 길 중에 선택해라"라며 즉석에서 성대모사를 하는 등 밑고 끝도 없는 드립으로 '아재' 안정환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겪어 본 적 없는 캐릭터에 안정환은 "너 때문에 나 유학가야겠다", "카메라 꺼봐"라고 말하며 폭발했다. 이미 JTBC '아는 형님'을 통해서 이런 김희철의 캐릭터에 익수해 있던 서장훈은 그런 안정환의 모습에 "적응 못하는거 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왜 별명이 우주대스냐?'라고 한 번 물은 것 뿐인데 자꾸만 엉기는 김희철에 안정환은 "괜한 걸 물었다"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김희철은 그런 안정환과 AB형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욱 친근하게 굴었다. 결국은 안정환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희철은) 까불고 즐겁게 하고 분위기 살리는 스타일"이라며 "짜증은 좀 났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재미있었다"는 본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철의 이 같은 근본없는 개그는 이미 '아는형님'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다. 김희철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게스트들을 긴장케하는 1순위 멤버이며, '아는형님'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이다.
김희철은 데뷔 11년차 아이돌이라는 입지와 꽃미남 외모, 이와 반대되는 4차원 입담, 일본 만화 매니아적 면모 등을 합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예상치 못한 순간, 자신안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적재적소에 끌어내며 이번에는 없었던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는 아이돌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친분을 활용,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멤버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소속사 후배들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모모가 부르는 '조르지마' 부분을 패러디해 이를 조명했고, 이는 김희철의 유행어가 됐다. 모모와는 '꽃놀이패'에서도 인연을 이어가 '케미'를 발산했다.
일본 만화 '러브라이브'의 대사인 "니코니코니"를 날리며 뜬금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그는 전소민이 출연했을 당시 "네코 네코니?"라는 성형 개그로 응용해 멤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아는형님'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던지던 '담배 드립'은 결국 10주 넘게 이어가 모두의 두 손을 들게 만들기도 했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느 김희철의 '우주급' 예능감, 그를 대체할 캐릭터는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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