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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힙합의 민족2', 본격적인 왕좌의 게임은 이제부터다.
'힙합의 민족2'는 비록 시청률은 1% 내외지만 매회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연출자 송광종 PD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스트리밍을 많이 받아서 보는 프로그램이고 인터넷의 화제성을 젊은 층에서 얘기하는 게 중심이 되는 것 같다"라고 화제성과 시청률 사이 격차에 대해 생각을 밝히며 "시청률은 TV 주도권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안 보셔서 그런 것 같지만, 도전자 포커스로 가니까 문희경 선생님이나 이미쉘 처럼 반갑거나 의외의 실력이 있는 분들이 나와서 화제가 많이 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앞선 예선에서 최강자들로 팀을 꾸린 어벤져스 브랜뉴 가문과 다이아몬드 부족으로 참가자 영입전조차 뛰어들지 못했던 하이라이트 가문. 이대로 왕좌가 정해지는 것인지, 예선의 기운을 이어가려는 팀과 반전을 노리는 가문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앞서 Mnet '쇼미더머니4'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베이식은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제가 참가자 입장이 아니라 프로듀서라서 처음엔 편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일 때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더라"라며 "딱히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갭다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 프로듀서와 많이 소통하고 연습하는게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경험자로서 조언을 전했다. 이어 "제가 실력보다 오래 살아남아 운이 좋은 편이었는데, 긍정적인 기운이 저희 팀 참가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했던 치타 또한 "당시에는 개인전이라서 저만 잘하면 되니까 큰 부담은 없었는데, 지금은 예지와 LE도 있고 참가자도 있어서 책임감과 부담이 있다. 그런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점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다 함께 잘하자"라며 각오를 다졌다.
제작진과 프로듀서들은 최근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 힙합이 가진 매력이 더욱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송 PD는 "다들 뱉고 싶어 하고, 하고 싶어 하는 말이 많은 거 같다. 과거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셨던 거 같은데, 요즘은 많지 않은 거 같다. 아마도 힙합은 가장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요소가 있어 많은 층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즘엔 더욱 그런 거 같다"고 힙합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아울러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치열한 서바이벌로만 봐주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물어뜯는 것이 아닌 고급스러운 치열함이었으면 한다. 굳이 나와서 우승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할 때 더욱 멋있는 거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해 '광화문'이라는 곡을 발표한 바 있는 피타입은 "제가 다른 래퍼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싶지 않고, 복잡한 시스템 속에 살아가면서 제가 비참한 건지 비겁한 건지 여전히 그런 고민들이 있다. 그저 그것을 여과없이 보여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을 말했다.
MC스나이퍼는 "저는 개인적으로 해야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어서 최근 (시국을 반영한) 곡을 써 놓은 상태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고 이솝우화에 빗대어 곡을 썼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감춰졌던 힙합 원석들을 발굴한 1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배틀로 접어드는 '힙합의 민족2'. 화제성이 더욱 불붙을지, 또 그 열기가 시청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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