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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창욱과 송윤아의 호흡이 좀더 길었다면 어땠을까.
지창욱은 "내가 사실 가장 재밌게 봤던 부분 중 하나다. 제하와 유진, 그리고 안나. 이 세명의 관계가 너무나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제하 입장에서 최유진은 고용주이기 때문에 지켜주야 하는 사람이고, 안나는 지켜주는 사람이다. 유진은 제하를 갖고 싶어하고 안나와 제하는 사랑하는 사이다. 이 관계가 너무 재밌었다. 두 여자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더 잘했다면 더 재밌는 드라마가 됐을 것 같다. 이 부분도 아쉽다. 유진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하가 유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적대적인 관계로만 봐서도 안된다. 연민과 동정 사이에서 시청자들이 봤을 땐 사랑일까 연민일까 애증일까를 궁금하게 만들어줘야 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제하 입장에서 명확하게 얘기하자면 사랑은 아니었다. 처음엔 적대감을 갖고 봤던 인물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그 안에서 이 여자를 보다보니 동정과 연민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유진은 제하를 갖고 싶어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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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러브라인을 형성한 고안나 역의 윤아와 카리스마의 송윤아 중 지창욱의 이상형은 누구일까. 그는 "둘다 뭔가 매력은 있는 것 같다. 카리스마 있는 여자도, 여리여리하고 보호본능 느껴지는 여자도 매력이 있다. 가장 좋은 건 사실 둘다 갖고 있는 사람이긴 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사실 때에 따라선 여자친구에게 애교를 많이 부리기도 하고 때에 따라선 남자답게 행동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애교만 부리면 재미없지 않나. 그래서 둘다 갖고 있으면 참 좋겠다. 욕심 참 많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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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이제는 연기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 많이 없다. 어릴 땐 선배님들이 많이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어느덧 나도 서른이 되고 이러다 보니까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기가 그런가보다. 아무리 후배라도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건 민감한 부분이라 불편해하시는건지 아쉽다. 조금더 시간이 있었다면 연기적으로 좀더 의견을 나눴으면 어땠을까 싶다. 사실 김갑수 선배님 팬이었다. 많이 물어보고 싶었는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제는 지창욱도 30세 배우가 됐다. 남자 나이는 서른부터라는 말도 있는데 20대 때와 달라진 점이 있을까.
그는 "연기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느끼는 감정이 20대 때와는 다르다. 어릴 때부터 서른 살에 대한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서른이라는 숫자 자체가 남자한테는 의미가 있는 나이인 것 같다. 그래서 조금더 많은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남자가 되어야 할 것만 같고 뭔가 달라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더 남자가 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이 드니까 연기적으로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은 조금더 남자다움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전작과는 다르게 비주얼적인 측면이나 캐릭터의 톤이나 성격에서도 남자다움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 케이투'는 12일 장세준(조성하)-최유진(송윤아) 부부와 최성원(이정진) 박관수가 죽고, 고안나와 김제하는 해피엔딩을 맞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6.2%, 최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통합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더 케이투' 후속으로는 '도깨비'가 12월 2일부터 전파를 탄다.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으로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비투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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