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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투' 종영②] 윤아, '소녀시대 연기돌' 아닌 배우 임윤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10:4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연기돌 아닌 배우로 인정해줘도 될 듯 하다.

소녀시대, 아니 배우 임윤아의 얘기다. 윤아는 tvN 금토극 '더 케이투'에서 고안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안나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대인공포증과 플래시 불빛에 대한 공황장애를 갖게 됐다. 그리고 최유진(송윤아)에 의해 외국의 수녀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새장 속의 새처럼 살아가다 탈출을 감행했을 때 우연히 찍힌 사진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자유는 허락되지 않았다. 최유진(송윤아)를 향한 깊은 증오심을 풀어내지도 못한채 살벌한 감시 속에 방안에 갇혀 지낸다. 그러다 자신을 경호하게 된 김제하(지창욱)에게 마음을 열게 되면서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캐릭터 설명만 봐도 알 수 있듯 고안나는 연기하기에 수월한 캐릭터가 아니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지낸 탓에 아무것도 할줄 아는 게 없다. 대인공포증이라는 설정상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표정과 몸짓으로 모든 감정을 풀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윤아는 이런 과제를 수월하게 풀어냈다. 라면 한봉지에 행복해하는 천진난만한 모습, 딸기 알러지가 있음에도 아버지가 줬다는 얘기에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고 쓰러지는 모습, 최성원(이정진)과 손을 잡고 최유진에게 날 세우는 모습 등 많은 감정선을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김제하와의 로맨스로 설렘을 불어넣기도 했다. 액션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멜로가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무전기 하나로도 설레는 로맨스를 청량하게 그려내며 호감도를 높인 것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윤아는 소녀시대 중 가장 먼저 연기 활동을 시작한 멤버다. 그러나 흥행운은 없었다. 데뷔작 '9회말 2아웃'에서는 연기력 호평을 받았지만 이어진 '너는 내운명', '총리와 나' 등에서는 혹평을 받았다. 또 '너는 내 운명'을 제외하고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 등이 모두 시청률이 저조해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안나 캐릭터로서 눈물 멜로 복수 등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더 케이투'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6.2%, 최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통합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ilk781220@spro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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