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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팬텀싱어', 남성 4중창은 결혼식만을 위한게 아니다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6:18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천상의 보이스를 숨기고 살아온 가면 속의 꽃미남들' = 팬텀.

'팬텀싱어'는 '히든싱어' 제작진이 선보이는 듣는 음악 프로젝트 2탄이다. 세상에 나오지 못한 어둠속의 숨은 실력자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 최후의 하모니를 끌어낸다는 포부. 전현무와 김희철이 MC를 맡고, 윤종신·윤상·김문정·마이클리·손혜수 바다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제작진은 천상의 하모니 '남성 4중창'에 적합한 보컬들을 찾기 위해 재야에 숨어있는 인재를 발굴하는데 공을 들였다. 특히 K팝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악과 클래식, 재즈, 뮤지컬,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만나며 1년에 걸친 오디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7일 오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는 JTBC 새 예능 '팬텀싱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PD와 MC, 프로듀서들은 먼저 음악 예능의 범람에 대한 의견을 꺼냈다. 연출을 맡은 김형중 PD는 "음악예능이 범람하고 있어, '또 음악예능이야?'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 대중음악 자체가 천편일률적인 음악을 다룬다고 하면 '팬텀싱어'는 대한민국 음악의 저변을 좀 더 넓힌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좀 더 불러일으키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훌륭한 음악과 좋은 무대가 준비 중이니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윤종신은 '슈퍼스타K'에 대한 재치있는 해명부터였다. 그는 "'슈스케'에서 '팬텀싱어'로 갈아탄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은 '슈스케'를 포함해서 올해는 심사위원으로서 음악 예능에 참여하지는 않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슈스케'를 안하겠다고 말씀 드린 이후, 꼭 그 시점에 김형중 PD가 내가 못내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부분을 긁어주는 기획을 들고 왔다. 정말 많이 들려지고 있는데 마켓이 형성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짜왔더라. 그게 '팬텀싱어'였다.

공연 문화가 활성화 되고, 여러가지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텀싱어'는 공연 자체의 질이 그 어떤 오디션보다 높다. 다른 음악예능과는 구별되는, 귀가 호강하는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오디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상은 "우리가 '중창'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음에도 한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다. 물론 합창이 소재가 되곤 했지만, 중창은 소외되곤 했다. 제작진의 섭외 요청과 함께 '중창을 다룬다'는 말을 듣고, 고민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상은 이어 "이 방송은 1등을 뽑는 오디션이 아니다. 다른 프로그램이 스타성만을 위주로 오디션을 치룬 다면, '팬텀싱어'는 끝까지 팀웍을 중시하면서 음악적인 완성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덜 닦인 재야의 고수들과, 그들의 재능을 최대화해줄 프로듀서들. 그리고 이들과 시청자간의 거리는 풍부한 MC 경력을 가진 김희철과 전현무가 좁힌다. 김희철은 "MC 제안을 받고, 고민이 많았다. 대중들이 '왜 김희철이 MC야' 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다"며 "다만, 윤종신, 윤상, 바다씨등 훌륭한 프로듀서님들이 계시니, 나는 그분들과 참가자들이 만든 요리를 깔끔하게 서빙하는 역할을 하자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마이클리는 기본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어눌한 말투로 '팬텀싱어'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팬텀'이란 그야말로, 숨어있는 가면속의 실력자다. 나는 뮤지컬 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사람이지만 일반 대중들도 나를 모두 알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런데 '팬텀싱어'에 참가하는 가수들은 매우 큰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훌륭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나보다도 유명하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팬텀싱어'란 곧 '기회'다. 그들에게 무대를 주고, 마이크를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소중한 의미가 될 것이다"라고 맺음했다.

역대급 실력자들과 꽃미남 지원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듣는 '팬텀싱어'는 11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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