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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요즘은 얼굴 예쁜 사람이 성격도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누구 하나 신경전을 벌이는 유형이 아니었어요. 다 털털한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비슷한 유형을 캐스팅 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도 또래 여배우들이랑 같이 해본 건 처음이라 초반에는 약간 긴장도 하고 걱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까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수다도 떨고 서로 계속 연락하고 보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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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상 아무래도 가장 많이 부딪힌 건 해수 역을 맡은 이지은이었다. 자존심 강하고 콧대 높은 황보연화 입장에서는 생각도 행동도 자유분방하고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해수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거슬렸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부터는 왕욱(강하늘)을 왕으로 만들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고, 몰래 마음에 품었던 왕소(이준기)마저 빼앗아 간 해수의 존재가 증오스러웠을 터다. 더욱이 권력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황보연화가 보기엔 사랑 타령이나 하는 해수의 한가로움이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가장 큰 주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항상 해수를 대할 때에는 날을 세우고 그를 음해할 계략을 꾸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저는 신경전을 좋아하지도 않고 둔한 편인데 해수하고 붙는 장면들은 서로 으르렁 거리는 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너무 어려웠어요.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하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준비했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서 연기를 하니까 정말 해수로 보이더라고요? '나는 공주인데 아무리 네가 귀족이라도 이건 아니지'하면서 저절로 몰입이 됐어요. 여자끼리 신경전 벌이는 장면이니까 보기에 재밌잖아요. 현장에서도 좋아하셨어요. 감독님도 '둘이 붙는 장면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희끼리도 많이 붙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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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글서글한 성격 때문일까. '달의 연인' 촬영이 끝나자마자 중국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사실 강한나는 중국에서 꽤 좋아할 듯한 얼굴이다. 깨끗하고 흰 피부에 크고 둥근 눈매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여기에 사교성 있는 성격까지 겸비했으니 조만간 대륙의 여신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잘 닿아서 감사하게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어요. 급하게 가게 됐는데 통역 분도 계시고 매니저님이 중국어, 한국어를 다 잘하셔서 도와주시고 해서 생갭다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또 워낙 현장이 따뜻해서 한국 배우라고 하니 더 환영하고 챙겨주시는 분위기라서요 그런 부분에서 힘든 건 없었어요."
강한나는 현재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긴 촬영에 해외 스케줄까지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빨리 차기작을 선택해서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는 게 강한나의 얘기다.
"작품 할 때마다 그 캐릭터로 바라봐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또 계속 끊임없이 새롭고 발전하고 궁금한 그런 연기자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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