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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공항가는 길' 60분 내내, 다양한 감정으로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먼저 서도우와 박진석(신성록 분)의 만남 장면이 그러했다. 김혜원(장희진 분) 때문에 얼떨결에 박진석의 집으로 가게 된 서도우는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이때 박진석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때까지 박진석은 최수아와, 앞에 서 있는 남자 서도우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석의 입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물음은 시청자의 가슴을 흔들었다.
이어 박진석이 서도우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자, 다시 한 번 극은 아슬아슬해졌다. 박진석이 송미진(최여진 분)의 집을 찾아가 최수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다그치던 장면, 송미진의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를 보고 불안과 분노에 휩싸이는 모습,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은 채, 그녀에게 독설을 퍼붓는 박진석의 모습 등은 시청자의 불안감을 급상승시켰다.
'공항가는 길'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공감과 위로로 시작된 최수아 서도우 두 남녀는 아련하고 애틋한 끌림의 감정을 선사했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깊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두 남녀는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변화까지 불러오며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극 초반부터 탁월한 완급조절로 완성시킨 '공항가는 길'만의 텐션이 큰 몫을 했다.
아련한 떨림, 불안한 긴장감 등 여러 감정으로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공항가는 길'. 다양한 장점으로 '웰메이드 감성멜로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는 '공항가는 길'의 남은 2회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공항가는 길'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KBS2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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