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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최고의 신스틸러 이준혁이 웃음스틸러로 다시 태어났다.
이준혁은 또한 상대역(?) 박보검을 향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은 "보검이 눈에 블랙홀이 있다. (보고 있으면) 시야가 좁아진다. 감정을 주고 받을 때 약간 뜨거워 지는 게 있다"면서 기껏 해명해 놓은 성 정체성 논란을 스스로 불거지게 만드는가 하면 "유정이가 부러웠다. 맘 놓고 (박보검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라고 쐐기를 박아 폭소를 유발했다.
또 이준혁은 '구르미' 출연에 박보검이 큰 역할을 했음을 밝히며 '보검앓이'를 이어갔다. 그는 "전 작품인 '육룡이 나르샤'가 50부작 사극이었는데 반년을 넘게 수염을 붙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사극을 안 하리(마음 먹었다). 그런데 내시 역할이라더라. 내시는 수염이 없지 않나. 그리고 주인공이 보검이라더라. 그럼 하리"라고 답했다. 이에 MC들이 "박보검인데 수염을 붙이는 거면 어떡하겠나"라고 묻자 이준혁은 "그러면 갈등해 보리"라고 말했고, 나아가 "박보검 없고 수염 붙이면"이라는 추가 질문에는 "페이를 보리"라며 재치와 솔직함, 거기에 라임까지 살아있는 답변으로 웃음이 빵 터지게 만들었다.
한편 그는 비주얼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고급진 과거 이력들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과거 포토그래퍼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피아노 국제 콩쿨에서 입상한 경력까지 드러내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에 일각에서 "드라마 '밀회' 같은 음악 영화가 잘 맞겠다"고 칭찬하자 이준혁은 "가능하다. 선인장 빼고 다 가능하다. 상대 역할을 나문희 선생님으로 하면 된다"고 대응해 안방극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이준혁은 '토크박스' 뺨치는 맛깔진 에피소드들을 풀어놓으며 시청자들을 눈 돌릴 틈도 없이 사로잡았다. 특히 드라마 단역 출연 당시 통성명도 없이 여배우를 폭행해야 했던 에피소드, 포토월에서 굴욕을 당했던 에피소드, 영화 '황해' 속 시체 연기 중 숙면 에피소드 등은 시청자들을 포복절도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이준혁은 '전박대첩 : 백문이불여일짤' 코너에서는 앞선 토크에서와는 사뭇 다른 진지함과 고도의 집중력을 뽐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그 뒤에는 상품을 향한 강한 집념이 숨겨져 있었다. 이준혁은 최초 정답자에게 주는 생활 용품 선물에서 유독 눈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정답을 맞춰 상품을 획득한 엄현경에게 다짜고짜 손을 벌려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이 엄현경에게 상품을 얻어내기 위해 '도올 성대모사'까지 펼치는 등 생필품과 체면까지 맞바꿔 박장대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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